[르포] 무더위에 선풍기 생산 하루 4천대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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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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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최대 성수기 신일산업 천안공장 가보니

6일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신일산업의 천안공장에서 직원들이 좌석용 리모컨 선풍기 조립을 하고 있다. [사진= 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저희는 날이 더울수록 심적으론 더 시원해집니다. 무더위가 심해질수록 선풍기가 더 잘나가기 때문이죠."

6일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신일산업의 선풍기 생산공장에 방문해 한 직원에게 무더위에 지치지 않냐고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천안역에서 차를 타고 30분가량 들어가면 신일산업 천안공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3만6364㎡ 부지 면적에 건물면적은 1만9835㎡다. 이 공장에는 현재 200여 명의 생산직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신일산업은 56년 동안 선풍기를 생산해 온 국내 선풍기 명가(名家)다.

외국계 소형 가전 업체들이 판을 치는 국내 시장에서 순수 국내 기업 신일산업은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공장에 들어서자 총 3개 라인 중 2개 라인에서 직원들이 쉴 틈 없이 선풍기 조립을 하고 있었다. 각각 60m의 컨베이어 벨트에는 한 라인 당 50여 명의 직원들이 역할을 분담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원호 생산관리팀 부장은 "한 개 라인에서 하루에 2000개, 많게는 3000개 선풍기가 생산되고 2개 라인을 합치면 하루 평균 4000대의 선풍기를 생산한다"면서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통해 11초에 1대 꼴로 선풍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베이어 벨트에선 결선부터 스위치 조립, 모터 장착, 기능검사, 포장까지 선풍기 생산에 대한 모든 작업이 직원들의 수작업으로 꼼꼼히 진행된다.

이원호 부장은 "과거 자동화기기를 통해 조립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전부 수작업으로 조립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선풍기 모델이 다양해지면서 1달에 30가지 모델을 생산하고 이틀에 한 번 꼴로 라인 체인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대한민국 제품혁신대상을 수상한 좌석용 리모컨 선풍기와 스마트 터치 안전 선풍기 모델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 터치 안전 선풍기는 선풍기 안전망에 인체 부위가 닿으면 자동으로 정지되는 특화 기능이 있고, 아이들을 위한 부드러운 초미풍 바람 세기로 조절도 가능하다.

신일산업이 국내에서 오랜 시간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품질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장 내부에는 곳곳에 '세계 최고의 품질은 우리가 만들고 국내 최고의 품질은 내가 만든다' '품질은 어느 순간 우리의 생존이 됐다' 등의 제품의 품질을 강조한 현수막들이 걸려있었다.

선풍기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신일산업은 선풍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부터 모터까지 모두 자체 생산하고 있다.

또 직원들이 소통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수 없다는 인식 하에 외국인들은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는다.

신일산업은 올해 하반기 하루 3000대 생산이 가능한 청소기 생산라인을 증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해 하반기 베트남 시장을 허브로 아르헨티나, 이라크 등 신규 국가에 선풍기 및 일반 제품을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윤석 신일산업 전무는 "2002년까지만 해도 50%를 차지했던 해외 매출 비중이 중국 업체들의 진출로 규모가 줄어 3년 전부터 4~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이 비중을 올해 1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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