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답을 묻는 삼성SDS와 SK C&C, 신사업 및 합병 ‘묘수’ 찾기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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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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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SK C&C]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IT서비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중인 삼성SDS와 SK C&C가 서로에게서 답을 찾고 있다. SK C&C는 삼성SDS의 사업 모델을, 삼성SDS는 SK C&C의 합병 수순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어 경쟁자의 행보에서 과연 어떤 ‘묘수’를 찾아낼지 결과가 주목된다.

2일 IT서비스 전문가들은 오는 8월 1일 합병법인 출범을 앞둔 SK C&C가 향후 추진할 신사업 분야로 융합 보안 및 물류 시장을 낙점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물류 산업이 국내 IT서비스 기업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삼성SDS의 주요 사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9155억원 중 6437억원을 물류 BPO(업무처리아웃소싱) 사업에서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IT서비스 매출(1조2718억원)에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물류BPO는 삼성SDS가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2년 전체 매출의 10%인 6276억원을 기록한 후 2013년 1조8359억원(26%), 2014년 2조4033억원(30%)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SK와의 합병 이후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SK C&C가 물류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 역시 삼성SDS가 증명한 물류BPO의 성장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SDS는 SK C&C와 SK의 합병 과정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현재 삼성SDS는 이재용 부회장이 개인최대주주(870만4312주, 11.25%)에 올라있으며 그룹사간의 복잡한 지분 관계에서 자유로운 거의 유일한 기업이다. 무엇보다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꾀할 경우 비교적 위험부담 없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SK C&C와 SK의 합병으로 ‘옥상옥’ 구조를 해소하고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 최태원 회장이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관련 업계에서는 SK C&C와 SK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수많은 사안들이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SDS가 이를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추진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야기된만큼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이 예상보다 천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삼성SDS 지분 활용 방안은 삼성전자로 지분을 매각하거나, 삼성전자 홀딩스 출범 시 양사 지분의 스왑, 삼성전자(또는 삼성SDI)와의 합병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난 6월 3일, 삼성전자가 투자자 컨퍼런스를 통해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 계획이 없음을 밝힌바 있어 뚜렷한 명분 없이 급하게 합병을 진행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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