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서러움, 자체 브랜드로 한방에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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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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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프알제이, 모이몰른]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던 국내 패션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탄탄한 생산능력과 제조 노하우 등을 앞세워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 업체들은 그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 신성통상, 영원무역 등 의류수출 전문 기업들이 잇달아 의류판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OEM·ODM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한세실업은 나이키, 갭, 랄프로렌, 아메리칸 이글 외에도 자라, H&M, 유니클로 등 SPA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억6000여만장의 옷을 생산, 수출했다.

제조·디자인 역량과 유통 노하우는 갖추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가 없던 한세실업은 2011년 유·아동복 컬리수를 보유한 드림스코(현 한세드림)를 인수했다. 현재 컬리수는 국내 201개, 중국 8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6월에는 한국과 중국에 '모이몰른'을 론칭하며 자체 브랜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청바지 브랜드 FRJ진을 운영하는 패션기업 에프알제이를 인수해 성인 의류 유통 사업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사진제공=탑텐, 지오지아]


나이키, 아디다스, 갭, 랄프로렌, 포에버21, 월마트 등과 거래하며 성장해온 신성통상 역시 지오지아, 올젠, 유니온베이, 탑텐 등 다수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2년 론칭한 SPA브랜드 탑텐은 현재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자체 공장에서 최신 디자인을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영원무역도 노스페이스, 잭울프스킨, 폴로, 파타고니아 등을 만드는 대표 OEM·ODM 회사이자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업체다. 영원무역은 1991년 론칭한 브랜드 영원을 타키로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커지고 있는 사이클 시장을 겨냥해 스위스 자전거 전문 브랜드 스캇도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동안 스캇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지분율을 50.1%까지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츠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OEM·ODM 업체는 연 매출 1조원 안팎의 몸집을 자랑하지만 겉으로 나서기보다 '숨은 공신' 역할이 더 컸다"며 "자체 생산라인이 있어 독자 브랜드를 운영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 탄생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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