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행객이 전하는 네팔지진 긴박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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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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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네팔.  [사진=신화통신]

26일 네팔에 도착해 구호활동을 시작한 중국정부의료단.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네팔에 여행을 갔다가 현지인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중국으로 돌아온 중국인 여성의 사연을 통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중국에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중국청년보 27일 보도에 따르면 네팔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던 지난 25일 오후 카트만두를 여행하던 중국인 여성 황징야오(黃靖堯)는 친구들과 함께 타멜 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구경 도중 지축이 흔들리는 느낌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번도 지진을 겪은 적이 없던 이들은 어찌할 줄 몰라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그 순간 바로 앞의 상점 주인이 이들을 가게로 잡아끌었다.

황씨는 "가게를 운영하는 3부자가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내고 보호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위기를 모면한 후 밖으로 나와보니 도로 곳곳은 갈라지고 전봇대가 쓰러져 있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들은 경황이 없었지만, 지진을 겪어본 경험이 있는 네팔 현지인들은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한다. 가게 주인들은 문을 닫고 집에 들어가 가족들을 챙겼고, 문을 닫지 않은 가게들은 원래 가격으로 식품을 판매했다고 한다.

여진은 계속됐고, 황씨 일행은 늦은 밤이 돼서야 현지 정부가 마련한 천막 대피소로 피신할 수 있었다. 이후 이들은 주네팔 중국 대사관 직원의 인솔 하에 대사관 청사로 이동했다. 대피 인원이 많은 탓에, 중국인들은 대사관 건물 밖에서 여진 공포에 떨며 노숙해야 했다. 황씨는 다음날인 26일 중국 당국이 마련해 준 귀국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황씨는 대사관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보자 눈물을 쏟아내며 "이제 안심할 수 있겠구나"하고 느꼈다고 한다.

황씨는 귀국했지만 많은 중국인 여행객들은 네팔에 남아 구호활동을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팔에서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중국인 장징순(張競順)은 "나는 중국에 돌아가지 않고 네팔에 남아 중국인들의 무사철수를 돕고 있다"며 "많은 중국인들이 현지에 잔류해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중국 항공사는 네팔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권 가격을 최고 5배까지 인상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지진이 발생한 25일 네팔에 위로 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전문에서 "중국 인민은 네팔과 함께 할 것이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제구원대(救援隊)는 26일 네팔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지진에 인접해 피해가 발생한 시짱(西藏·티베트)에도 재난구조대를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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