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성완종 리스트' 불똥 튈까 노심초사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NH농협금융지주(이하 농협금융)가 '성완종 사태'와 관련해 농협금융 회장 선임 및 경남기업 대출금 회수 등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전 농협금융 회장과 김용환 신임 회장 내정자는 모두 경남기업 구명로비를 하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난 적이 있다.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에는 지난 2013년 9월 성 전 회장이 임 전 회장과 김 내정자를 만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지난달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했으며 김 내정자는 오는 24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협금융은 성 전 회장의 로비 사실이 김 내정자와 연루돼 파문이 커져 회장 선임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농협금융은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해 오는 2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했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내정자의 심사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사내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김 내정자를 접촉할 당시 김 내정자는 수출입은행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수출입은행은 김 내정자의 행장 재임 기간을 포함해 지금까지 경남기업에 총 5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금융권에서는 수출입은행의 손실이 2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남기업에 대한 NH농협은행의 대출은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전체 대출잔액 512억원 중 79.6%(415억원)가 이뤄졌다.

이런 이유로 김 내정자가 취업심사 통과 후 검찰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