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사의표명까지 막전막후…與 '대통령 귀국전 총리 사퇴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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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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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청와대에 입장 전달…청와대, 페루 박 대통령에 긴급보고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 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주진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20일 여권 핵심부의 물밑 움직임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날 오전 9시 반 서울 관악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오는 27일 박근혜 대통령 귀국 이전에 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총리와 성완종 전 회장이 1년간 210여 차례나 전화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여러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면서 여론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게 여당 지도부의 판단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최고위 논의 결과를 당의 공식 의견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와 이 총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계 의원이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이 총리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의 기류를 파악한 뒤 이 총리에게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기 비서실장은 중남미 순방차 페루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에게 이 총리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국내 여론 동향에 대해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의 해임건의안 제출 움직임은 물론 새누리당 지도부의 기류, 여론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 리마와 서울간의 시차는 14시간으로 박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19일 오후 10∼11시(한국 시간 정오∼1시) 정도에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 기류에 대해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 사이 이 총리도 본인의 거취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흔들림없이 국정을 챙기겠다"고 강조해온 이 총리가 20일에는 5시에 총리공관으로 퇴근하면서 이 총리가 '마음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후 총리실은 21일 오전 0시52분께 문자 메시지로 이 총리 사의 표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 총리가 이병기 비서실장을 통해 그만두겠다는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게 복수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중간 의견 교환이 아닌 최종적인 사의 표명 자체는 이 총리 본인이 박 대통령에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들린다.
박 대통령이 머무는 페루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박 대통령은 19일 밤늦게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장 및 국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며 20일 오전께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해 최종적 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한 박 대통령의 공식적인 입장은 사의 표명이 알려진 지 5시간 정도 뒤에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이 알려진 후 한·페루 정상회담 일정을 진행했으며 이어진 한·페루 비즈니스포럼 직전에 이 총리의 사퇴에 대한 메시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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