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초대석] 철학도 CEO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직원들 회식하자면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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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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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부동산 모바일 앱 '다방'의 성장과 함께 하는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스테이션3]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사진)는 미국의 한 주립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로서는 보기 드문 이력이다. 교양으로 들었던 철학 수업에 흥미를 느껴 응용철학까지 배우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2008년부터 약 3년간 국내 모바일 게임전문업체인 '게임빌'에서 해외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그에게 게임빌은 정보통신(IT)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첫 직장인 동시에 스테이션3 공동대표와의 인연이 시작된 곳으로 의미가 깊다.

한 대표는 "동아리 규모로 시작한 사업이 많은 응원과 노력을 통해 여기까지 왔다"며 "게임빌도 여러명의 공동 창업자로 꾸려진 곳이었던 만큼 다방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밝혔을 때 업계 선배들의 조언이 끊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격인 그는 "기획 등의 업무에 적극 나서고 싶지만 분업을 통해 관리 및 대외업무를 주로 하다보니 못내 아쉬울 때가 많다"며 "최근에는 사내 복지를 위한 고민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8명이었던 식구가 23명으로 늘어나는 등 앞으로 지속될 성장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첫 걸음으로 야근이 없는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자신은 회사에서 밤을 샐지언정 직원들은 가능하면 정시에 퇴근하도록 했다. 이에 직원들은 오전 10시 출근~오후 7시 퇴근의 일정을 어떤 눈치나 부담없이 지키고 있다. 한 대표는 "칼 같이 퇴근하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직원들에게 종종 저녁을 함께 먹자고 제안하면 기꺼이 거절 의사를 밝힌다"고 웃음 지었다.

한 대표는 애초에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발을 들인 이상 목표한 바를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로 '투명하고 편리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인테리어 등으로의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경쟁업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핵심사업에 주력해 한 우물을 깊게 파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업자'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중개업소의 이미지를 바꾸고, 낙후된 부동산시장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적어도 사진으로 매물을 속이는 등의 잘못된 행위는 사라졌다는 게 그의 소회다. 

한유순 대표는 "월세시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해외 여러 나라처럼 부동산 모바일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부끄럽지 않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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