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 장미희에게 "맛있게 먹어 계집애야" 미운정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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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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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맛있게 먹어 계집애야”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와 장미희가 조강지처와 첫사랑의 티격태격 화해 모드로 안방극장에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1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11회에서는 철희(이순재)를 사이에 두고 ‘앙숙’ 관계였던 조강지처 순옥(김혜자)과 첫사랑 모란(장미희)이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담기면서 흥미를 더했다.

순옥과 모란은 양쪽에서 마주 보고 앉아 풀을 먹인 이불 호청을 팽팽하게 당기며 도란도란 분위기를 조성했던 상태. 하지만 신선한 풀 빨래 냄새에 한껏 취해있던 모란에게 순옥이 힘을 좀 써보라고 타박했고, 순간 있는 힘껏 호청을 잡아당긴 모란으로 인해 순옥이 앞으로 고꾸라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놀란 모란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오히려 순옥은 “누가 뭐래요”라며 쿨하게 응수했다. 하지만 수강생 문제로 등장한 박총무(이미도)로 인해 모란이 정신을 딴 곳에 두고 있는 사이 순옥이 기다렸다는 듯 일부러 이불 호청을 확 당기며 모란을 앞으로 고꾸라지게 했던 것.

시치미를 떼며 “망신스럽다고 했잖아요”라고 말하는 순옥과 어느새 제대로 앉아서는 “일반 수강생인 척하면 되잖아요”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모란의 모습이 이제는 서로에게 익숙해진, 티격태격 앙숙 커플의 달라진 면모를 펼쳐냈다. 더욱이 그동안 모란의 요리수업 참여를 완강히 거절해왔던 순옥은 “수업 시간에 허튼소리 하지 말고, 얌전히 요리만 배워요”라고 삐딱한 듯 말하면서도, 결국 수업을 듣고 싶다는 모란의 부탁을 허락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순옥은 초대받아 집으로 온 문학(손창민)과 두진(김지석)에게 모란을 또 다시 “세컨드”라고 소개, 모란을 의기소침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내 순옥은 “안국동에서 두 번째로 예쁜 사람, 그래서 세컨드. 고향 동생이에요”라고 포장해 주는 반전 배려로 모란을 감동케 했다. 극 초반 사위 정구민(박혁권)에게 “자네 시아버지, 세컨드”라고 돌직구를 날렸던 그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던 것.

심지어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순옥이 모란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문학이 “고향 동생한테 왜 존댓말을 쓰시나요?”라고 묻자, 멈칫하던 순옥은 이내 모란에게 “맛있게 먹어. 계집애야”라고 반전 멘트를 던졌다. 돌발적인 상황이었지만, 모란 역시 자연스럽게 “네, 언니”라고 재빠르게 응수하는. 죽이 척척 맞는 ‘앙숙 커플’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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