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후강퉁 전세 역전 "홍콩 뜨겁고 상하이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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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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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자금 순유입 동향[자료=상하이홍콩거래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본토 공모펀드의 홍콩 증시 직접 투자 허용으로 홍콩 증시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투자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상하이 증시로 투자하는 이른바 ‘후구퉁’보다 중국 본토투자자가 홍콩 증시로 투자하는 ‘강구퉁’이 더 활기를 띠고 있는 것.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강구퉁을 통해 홍콩 증시로 순유입된 일일 중국 본토 투자자 자금은 25억5900만 위안으로 지난 해 11월 후강퉁 시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에도 강구퉁을 통해 총 20억5400만 위안의 자금이 순 유입됐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후구퉁을 통한 상하이 증시 투자는 저조해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후구퉁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서 순유출된 외국인 자금은 12억7300만 위안에 달했다. 지난 달 24일 하루에만 후구퉁을 통해 15억5200만 위안의 자금이 상하이 증시에서 순유출됐다. 후강퉁 시행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다.

후구퉁 투자가 저조하며 지난 달 2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 규모에서 강구퉁이 후구퉁을 넘어섰다. 이는 후강퉁 개통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중국 북경상보(北京商報) 등 현지 언론은 ‘남열북냉(南熱北冷)’ 현상이 나타났다고 표현했다. 홍콩 증시 인기는 뜨겁고 상하이 증시 인기는 차갑다는 뜻이다. 지난 해 11월 17일 후강퉁 출범 이후 줄곧 이어졌던 상하이 증시가 뜨겁고, 홍콩 증시는 차가운 '북열남냉(北熱南冷)' 분위기에서 180도 역전된 것.

강구퉁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중국 본토 펀드사들이 강구퉁을 통해서도 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달 27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중국 본토 펀드사들에게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자격이 없어도 강구퉁을 통해 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를 두고 홍콩 언론들은 '북수남조(北水南調)'라고 비유했다. '북쪽의 물(중국 본토 펀드자금)을 남쪽(홍콩 증시)로 끌어온다'는 뜻이다. 

도이치뱅크는 “현재 중국 본토 펀드 설정액은 약 1조3000억 위안(약 231조원_으로 이중 실제 운영액은 8000억 위안에 달한다”며 이번 조치로 강구퉁 거래액이 크게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홍콩 증시는 주가 상 하한선 제한도 없고, 당일 매매가 가능한 데다가 저평가된 종목도 많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본토 A주와 홍콩 H주에 동시 상장된 종목들을 상호 비교할 수 있는 항셍 AH 프리미엄 지수를 살펴보면 후강퉁 개통 전 88%였던 지수가 현재 134%까지 올랐다. AH 프리미엄 지수가 100이상이면 A주가 고평가 상태며 100 이하면 H주가 고평가 상태다. 대부분의 H주가 A주보다 더 싼 상황으로 본토와의 가격 격차를 줄이기 위해 H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중국 본토 자금이 유입되며 홍콩 증시도 활력을 되찾은 모양새다.  지난 달 30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8.92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하순 이래 일일 최대 상승폭이다.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연일 상승하며 25000선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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