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지역감정 댓글 처벌 개정안…일베는 지금 '홍어' 대타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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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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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무관)[사진 제공=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여러 연예인이 '일베' 논란에 맞섰다. '운지', '민주화' 등의 단어를 공개석상에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비속어도 아니고 언뜻 보면 논란이 될만한 여지가 없어 보이나 이는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만 사용하는 특정 단어다.

운지는 '운지천'이란 자양강장제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통 "떨어진다" "망했다"의 의미로 사용되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뜻이 있다. '민주화'는 진보성향을 가진 논객에게 논쟁에서 지거나 중요한 피해를 보았을 때 쓰이는 말이다. 이같은 단어는 일베 이용자만의 은어로 통속되며 편협하게 쏠린 지역감정이나 한 인물을 과도하게 폄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무분별한 단어에 사용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섰다. 22일 서울신문은 중앙선관위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악의적인 지역감정이 포함된 댓글, 공개 발언에 대해 연령에 관계없이 최대 2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조만간 관련법 개정안을 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미성년자인 청소년까지 해당되며 면책특권이 부여되는 국회의원 역시 국회 밖에서 한 발언은 포함된다고 알려졌다.
 

[사진=일간베스트 캡처]

이러한 소식이 일자 일베에서는 쟁론이 일고 있다. "'홍어'(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단어) 대신에 가오리가 어떠냐" "대통령 욕하면 풍자지만 좌파 욕하면 쇠고랑이다" "전라도를 전라도라고 말하는데 왜 문제가 되느냐"고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해괴한 지역감정은 일베나 전라도 지역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경상도를 비하하는 '경상디언' '과메기' 등의 단어도 온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온라인 업무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일베의 반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근본적인 지역감정을 추스르는 게 우선"이라며 "댓글에 대한 법적 효력이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범위를 선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인터넷 에티켓에 대한 윤리적 개념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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