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관총, 95년 만에 정식 재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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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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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일 고유제 시작, 6월 말까지 조사

경주 금관총 전경. [사진=경주시 제공]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초로 금관이 출토된 경주 금관총을 정식 발굴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금관총 발견 이래 95년 만에 첫 정식 발굴이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의 공동 조사로 진행된다.

금관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9월 경주 노서리의 한 주택을 수리하다가 우연히 금관이 출토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무덤이다. 그러나 당시 금관총 조사는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나흘간 유물만 급히 수습되고 끝이 났다. 발굴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해방 이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를 꾸준히 정리해 왔으며, 최근 장기 계획을 세워 본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중 2013년에는 금관총 출토 세고리자루 큰칼에서 ‘이사지왕’이라고 새겨진 왕의 이름이 발견됨으로써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금관총은 신라사 연구에 한 획을 긋는 고분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정식 발굴을 통해 조사되지 못했기 때문에 연구 자료로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경주박물관과 공동으로 금관총에 대한 정식 발굴조사를 계획하였고,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3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금관총 조사는 3월 2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진행될 계획이며, 고유제는 중부동 주민센터와 중부동 청년연합회·자율방범대의 협조를 받아 실시한다.

현재 금관총은 많이 파괴된 상태이긴 하지만 발굴조사를 통해 무덤의 구조가 확인된다면,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무덤의 구조를 밝혀 낼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러한 조사 결과는 현재 학계에서 논쟁 중인 ‘이사지왕’과 ‘금관총’ 피장자의 관계, 피장자의 신분 및 성별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발굴 현장은 조사기간 내내 일반에게 공개되며, 아울러 정해진 시간을 통해 발굴조사의 진행과정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발굴과 연계해 지난해부터 전시해 온 ‘금관총과 이사지왕’ 특집진열을 발굴 만료인 6월 말까지 연장한다.

금관총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생생한 발굴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사지왕’명 큰칼과 같은 금관총 출토 유물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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