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계파 공천? 내 정치생명도 끝나” vs 박지원 “독점=분열”…이인영은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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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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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초청 좌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도전에 나선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27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열린 서울 지역위원회 2차 합동간담회에서 당권·대권 분리를 놓고 충돌했다.

486그룹인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만이 진정한 통합”이라며 틈새를 파고들었다. 새정치연합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가 후반전으로 돌입함에 따라 각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먼저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당권·대권’ 분리 주장을 하는 것과 관련해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당 대표는 권력인 것”이라며 “(그런 분들이 당 대표에 오르면) 공천에서 자기 사람을 심어서 대선 후보가 되는 길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당 대표가 돼서) 꿩 먹고 알 먹고, 그러니 탈당·분당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그것이 우리 당에서 가능한 일이냐. 우리 당 공천이 투명하지 못하고, 대표나 계파가 주물럭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 때문에 공당으로서 신뢰를 잃은 것, 그것이 지금 우리 당 위기의 근본원인이 아니냐”라고 박 후보를 정면 공격했다.

◆文 “당권대권 분리? 그런 분에겐 대표는 권력” vs 朴 “다른 대선후보 어디로 가야 하나”

문 후보는 당 대표 이후 ‘공천 혁명’을 통해 계파 갈등을 종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대표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공천권을 손에서 내려놓기 위해서 대표가 되려는 것”이라며 “(계파 공천하면) 우리 당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또한 “조금이라도 친노를 챙기는 듯이 보이면 당 안팎으로 난리가 나지 않겠느냐. 그 순간 저는 실패한 당 대표되지 않겠느냐. 그것은 제가 갈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당권을 잡은 뒤) 대선 후보가 될 욕심이었다면, 독배가 될지도 모르는 이 길에 나섰겠느냐”고 재차 설명한 뒤 “제가 망가지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 당부터 다시 살리고 봐야겠다는 각오로 당 대표 경선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야권 지지층으로부터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자신만이 차기 총·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데 국민의 지지 이상의 더 중요한 기준이 어디 있겠느냐”며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나서서 우리 당의 간판이 되고 얼굴이 되고, 선거를 이끄는 것이 당 대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박 후보는 “서울에서는 선거 때 2000~3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 독점하면 분열하고, 분열하면 선거에서 진다”며 “통합을 위해서라도 박지원이 새정치연합의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문 후보를 직접 겨냥, “한 사람이 당권과 대권을 다 가지려고 하면, 우리 당에 다른 대통령 후보들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느냐”며 “(당권과 대권 독점은) 지나친 욕심이고, 우리의 집권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8 전대 이후) 우리는 분당과 창당을 걱정하고 있다”며 “분열해서 패배의 길이 아닌 통합하고 단결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박지원은 풍부한 경험이 있다. 누가 정치를 잘 했느냐. 누가 당을 위해 싸웠느냐. 박지원은 싸울 때는 싸우고 할 말은 하고 협상도 가장 잘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박지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총리 내정자와 싸워서 이길 사람이 누구냐. 다른 후보들은 불안하다”고 경험론을 앞세웠다.

박 후보는 “(제 안에는) 승리의 DNA가 흐르고 있다. 이겨본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 당은 한명의 축구 스트라이커가 필요하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처럼 용인술이 뛰어나고,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반드시 총선과 대선에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이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영 “분열 멈추지 않으면 총·대선 승리 장담 못해”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초청 좌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세대교체보다 더 완벽한 통합의 길도 세대교체보다 더 강력한 야당의 길도 세대교체보다 더 분명하게 우리가 이기는 승리의 길도 없다”고 세대교체를 통해 세력과 시대를 교체하자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박지원’ 후보를 겨냥, “친노와 비노, 영남과 호남의 분열을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총·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이 다르지 않고 단결과 통합의 길이 옳다면, 이인영에게 귀를 기울여 달라”고 틈새 파고들기에 나섰다.

그는 “어떤 분은 대세론을, 어떤 분은 존재론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로부터 상속된 대세론이고, 기득권에 안주한 존재론”이라며 “오늘 우리의 승리의 무기는 미래를 향한 혁신이어야 한다. 승리에 굶주려서 반드시 승리해야겠다는 절박감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단결해서 강해지고 혁신해서 더 강력해지는 야당의 길로 가는 길”이라며 “지금 이 시간, 지도부를 전면 교체해서 ‘우리가 변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드리는 것보다 더 강력한 혁신의 메시지는 없다”고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도전에 나선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27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열린 서울 지역위원회 2차 합동간담회에서 당권과 대권 분리를 놓고 충돌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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