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4, 키워드로 짚어 본 올해 자동차 업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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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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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달궜던 5대 키워드는 ‘연료소비효율(연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입차’, ‘리콜’, ‘노사(勞使)’[사진=아이클릭]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되돌아보면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해이다. ‘자동차 등록 2000만 시대’와 계속되는 수입차 열풍 속에 ‘수입차 100만대 시대’를 맞이했다. 또 도요타, 폭스바겐, GM 글로벌 빅3는 올해 연간 100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현대‧기아차도 800만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한 해 자동차업계서 나타난 상징적인 수치들로 미뤄봤을 때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과 자산의 척도를 넘어 어른들의 큰 장난감으로 생활과 가장 밀접한 산업분야임을 증명했다.

올 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달궜던 키워드는 ‘연료소비효율(연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입차’, ‘리콜’, ‘노사(勞使)’로 꼽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연비 규제로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이 활발히 이뤄졌으며 가솔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료비 덕분에 디젤 차량은 열풍이었다. 수입차의 성장세는 계속됐으며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레저문화 확산 등의 효과로 SUV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반면 GM의 대규모 리콜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품질과 소비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 자동차업계 노사간 통상임금에 관한 이견은 파업으로 이어져 생산차질 등의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 전 세계적으로 강화된 ‘연비’규제…‘뻥연비’ 논란부터 친환경차‧디젤차 열풍까지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연비기준이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연비 다이어트’를 요구받고 있다. 현재의 평균 배출량이 140g/㎞정도이므로 2020년까지 CO₂배출량 목표 97g/㎞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0.1% 가량의 연비개선이 필요하다.

‘뻥튀기 연비’ 논란도 화제였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비 측정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정부 간 신경전은 물론 정부와 업계 간에도 갈등을 빚었다. 현대차 싼타페(DM), 쌍용차 코란도 등이 국토부가 처음 실시한 연비 자기인증 적합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결국 현대차는 조사 결과를 수긍할 수는 없지만, 고객들의 혼란만 커진다는 점을 들어 지난 8월 대당 최대 40만원의 보상을 결정했다. 

친환경차의 약진은 눈에 띈다. 지난 9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친환경 자동차의 누적 판매 대수는 10만대를 넘어섰다. 내년 정부가 친환경차에 대해 보조금 추가 지급 등 재정지원을 늘릴 방침이어서 보급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디젤 차량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디젤 차량은 전년 대비 33.4%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1.3%나 증가했다.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4사를 중심으로 한 디젤 승용차 판매 확대로 승용차 전체에서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1년 약 4%에서 올해 약 15%로 11%포인트 가량 뛰어올랐다.
 

레저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SUV는 자동차 업계에 대세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루프트탑 텐트가 장착된 쌍용차 렉스턴W.[사진=쌍용차]


◆ 국산차‧수입차 판매 견인 ‘SUV’…돌풍의 핵 ‘소형 SUV’ 내년도 ‘맑음’

국산차와 수입차의 판매를 견인한 것은 단연 SUV다. SUV는 3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차량중 비중이 20%를 웃돌았다. 식을 줄 모르는 캠핑, 레저 등 아웃도어 라이프 인기 등의 효과로 국산 SUV판매가 10%가량 증가했으며 수입차 판매중 SUV 비율은 지난해 22.2%를 넘어 올해 11월까지 23.1%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실용성과 연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소형 SUV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르노삼성 QM3는 당초 사업계획 목표인 8000대를 230% 초과하는 약 1만8000대 판매가 예상된다. 한국지엠 트랙스도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만대 정도가 판매될 전망이다. 수입차에서는 푸조 뉴 2008, 닛산 쥬크 등이 활약했다. 내년 쌍용차 티볼리 등 출시가 이어져 SUV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올해도 ‘수입차 질주’…5년 연속 두 자리 수 성장세

올 한해는 ‘수입차의 질주’ 였다. 신차효과, 가격 경쟁력 강화 등으로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5년 연속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차협회는 올해 약 19만5000대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도 16만대 판매치보다 약 22% 상회하는 수치다. 자동차시장 내 점유율도 전년 10%에서 12%로 증가해 5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 GM 대규모 리콜 사태…자동차 품질‧안전 우려

세월호 사태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은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리콜 사태도 자동차 품질에 대한 불안을 높였다. 올해 GM은 올 한해 3분기까지 총 244만9595대를 팔아 사상 최고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사상 최대 규모인 약 3000만대의 리콜도 실시했다. 차량 점화장치가 꺼지거나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 신고 접수가 잇달았다. 점화 스위치의 경우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 ‘통상임금’ 이슈로 노사간 갈등…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

올 한해는 통상임금은 자동차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지연시킨 주요 요인이었다.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을 포함시키기로 했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통상임금 문제를 법원 판결 뒤 재논의하기로 하고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통상임금 이슈는 파업으로 이어져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기아차의 경우 노사가 교섭에 나선 지 150여일 만에 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등 신차수요에도 불구하고 부분파업 영향 등으로 내수판매는 감소했다. 결국 이삼웅 기아차 사장이 올해 임단협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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