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연말결산 특집] ‘킬러 콘텐츠’ 넘어 ‘킬러 서비스’로…이통업계 생존전략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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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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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올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통3사와 SK브로드밴드는 각각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 데 주력했다.]

아주경제 김봉철·박정수 기자= 이동통신 업계에 있어 2014년은 ‘킬러 서비스’ 발굴에 몰두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통3사는 ‘킬러 콘텐츠’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각각의 차별화된 킬러 서비스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차가워진 이통시장에 활기를 다시 불어넣기 위해서다.

SK텔레콤 변화와 혁신 통해 이동통신 진화 선도

창립 30주년을 맞는 SK텔레콤(사장 장동현)은 올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동통신 시장의 진화를 선도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세계 최초의 통화 플랫폼 ‘T전화’를 상용화해 통화 이상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했다. 370만 고객이 이용하는 T전화는 전화의 근본적 기능인 통화에 음성과 데이터를 결합한 SK텔레콤만의 서비스다.

T전화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도 ‘안심통화’가 가능하다. 안심통화는 다른 이용자가 등록한 전화번호 평가를 공유해 해당 번호의 수신 여부를 결정하도록 돕는 피싱 방지 기능으로 원치 않는 전화를 피하고 싶은 고객의 불만을 해결했다.

T전화 이용 고객은 전화번호 안내(114)를 통하지 않더라도 약 100만개의 번호를 이용자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찾을 수 있다.

지난 11월에는 T전화 업그레이드를 통해 통화 중 시각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전화번호 검색 시 길 찾기 기능을 도입했다.

SK텔레콤은 향후 T전화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외부 사업자에게 개방하는 열린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전화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은 고객이 잠재적으로 필요로 했던 '자녀 안전'이라는 가치를 ‘T키즈폰 준’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T 키즈폰 준은 손목시계 또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부모가 스마트폰을 통해 자녀의 안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단말기 구매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T가족포인트’ 프로그램을 도입해 선도적으로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T가족포인트는 가족형 결합상품에 가입한 2~5인의 가족에게 매월 최소 3000포인트에서 최대 2만5000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예컨대 4인 가족의 경우 2년간 총 33만6000포인트가 적립된다.

SK텔레콤의 가족형 결합상품 가입 고객은 온가족무료, 온가족프리, 온가족할인 등의 유무선 결합상품과 중복 적용받을 수 있고 2015년 말까지 한도 없이 T멤버십을 사용할 수 있는 ‘무한멤버십’ 혜택도 누릴 수 있다.

KT 기가인터넷으로 이통업계에 ‘기(氣) 팍팍’

KT(회장 황창규)는 올해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으로 이통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특히 건장한 남자 10명이 나타나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민속춤인 ‘하카(HAKA) 댄스’를 추며 ‘기가 팍팍~’이라고 외치는 광고는 큰 화제가 됐었다.

KT는 기가인터넷으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전송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인터넷의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을 통해 교육, 의료, 에너지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이미 지난 5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감지했다.

당시 황창규 KT 회장은 CEO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력한 기가인프라 바탕 위에 기가플랫폼을 구축하고 5대 미래융합서비스(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미디어, 지능형 교통관제, 헬스케어)의 구현을 목표로 하는 ‘기가토피아’를 미래 비전으로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 KT는 기가인터넷 론칭을 시작으로 ‘속도’에 국한하지 않고 ‘서비스의 진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KT가 강조한 서비스의 진화는 올레tv와 지니팩을 통해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올레tv는 2008년 11월 국내 최초로 출범한 IPTV 서비스로 570만 가입자를 보유한 ‘대한민국 1등 디지털 방송 서비스’다.

올레tv는 총 16만여편의 VOD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여개의 채널과 150여개의 HD 채널을 통해 가입자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레tv는 2014년 한 해 동안 80만명의 추가 가입자를 모집해 총 580만명(11월 기준)의 선택을 받아 업계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지난 1월 세계 최초 무손실 원음(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시된 지니와 지니를 데이터 차감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지니팩(월 6000원)은 음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 ‘3밴드 CA’로 이통사 속도 경쟁 선점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는 차세대 LTE 네트워크 기술인 ‘3밴드(Band) CA(Carrier Aggregation)’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상용망에서 2.6GHz 광대역 LTE와 800MHz 및 2.1GHz LTE 대역을 묶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CA 시연에 성공했다.

3밴드 CA는 스마트폰으로 1GB 용량의 영화를 27초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많은 80MHz폭의 LTE주파수 대역을 보유한 것을 토대로 지난해부터 차세대 LTE 네트워크 준비에 매진해왔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LG유플러스는 3개의 LTE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여 트래픽 집중을 해소하고 가입자의 체감 속도를 높이는 ‘지능형 CA’와 LTE 기지국 경계지역에서도 CA를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DU(Digital Uni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또한 지난 6월 영화는 물론 '미드(미국드라마)' 등의 해외 TV시리즈물까지 국내 최다 1만2000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무제한 볼 수 있는 ‘유플릭스 무비’를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저렴한 가격(월 7000원)에 △134개의 세분화된 장르 구분 △24시간 실시간형 장르영화 채널 ‘유플릭스 ON AIR’ △다양한 주제별 큐레이션이 가미된 테마추천 등 맞춤형 특화서비스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타사 가입자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간편결제 ‘페이나우’도 2014년 성과 중에 빼놓을 수 없다.

페이나우는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 없이 최초 1회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자체 로그인 인증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최근 기존의 결제수단인 신용카드(신한/BC/하나SK/삼성)에 이어 계좌이체 결제를 추가했다.

전체 은행거래 이용자의 60%에 해당하는 3개 은행(우리은행/국민은행/NH농협)의 계좌이체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중 최다 결제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미디어 중심 기업으로 변신 가속화

SK브로드밴드(사장 이인찬)가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통 통신기업에서 미디어 중심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특히 올해 초 선보인 스마트홈 서비스 ‘B 박스(B box)’를 활용, 유료 콘텐츠 플랫폼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B 박스는 인터넷TV(IPTV)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미디어와 스마트 홈 서비스를 결합했다.

또 실시간 방송 및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에 고화질 영상통화, 홈모니터링, 가족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밀리 보드 기능까지 담았다.

SK브로드밴드의 B 박스는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통합 제공해 TV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합리적인 요금으로 다양한 홈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SK브로드밴드는 B 박스를 향후 TV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하고 보안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품을 개선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초고화질(UHD) TV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SK브로드밴드는 대교와 함께 250억원의 ‘위풍당당 코리아 애니메이션 전문펀드’에 참여했고, 프랑스와 한국이 공동 제작하는 ‘레이디 버그’와 ‘세븐 씨’ 등 글로벌 애니메이션에 투자를 결정했다.

9월에는 국내 최초로 셋톱박스형 UHD TV 서비스를 전격 상용화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UHD 셋톱박스를 통해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 등 다양한 UHD 전용 콘텐츠를 VOD로 우선 제공하며, 콘텐츠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제공 편수를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UHD 셋톱박스에 PIP(Picture In Picture) 기능과 음성검색 서비스를 구현했다.

PIP 기능은 VOD 방송을 보면서 화면 우측 하단에 실시간 방송을 작은 창으로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시청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음성검색 기술은 음성으로 콘텐츠명은 물론, 출연자들의 이름∙단축어(‘뮤직뱅크’→‘뮤뱅’) 등을 통해서도 해당 콘텐츠를 자동으로 찾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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