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DMC·한전부지 등 한강변 초고층 개발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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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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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층으로 계획된 '상암DMC 랜드마크' 조감도. [제공=서울시]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초고층 빌딩 건립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동 한전부지와 함께 한강변 초고층 개발 불씨가 되살아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지난 19일 DMC 첨단산업센터에서 건설사들과 '랜드마크 부지 공급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상암 DMC 랜드마크빌딩' 사업을 내년 초에 재개하기로 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2012년 6월 사업이 중단된 지 2년 7개월여 만이다.

이 사업은 2008년 총 사업비 3조7000억원을 투입해 3만7259㎡ 부지에 숙박·업무·문화·집회시설로 이뤄진 133층 높이(640m)의 초고층 빌딩을 짓는 프로젝트였다. 교직원공제회(지분 20%)와 대우건설(10%) 등25개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서울라이트타워 컨소시엄'이 사업 시행자로 참여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컨소시엄이 토지 대금을 연체하자 시는 2012년 6월 토지 매매계약을 해체했다. 현재는 토지 대금 전액 반환 여부를 놓고 1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시는 최근 시장 여건에 맞는 개발 방법 등을 논의하고 해외 자금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내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일정을 구체화하고, 내년에 공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부 건설사들은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층수를 70~80층으로 낮추는 등 시에서 조건을 변경하지 않는 한 입찰에 참가하려는 건설사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시공사에 지급보증을 요구할 것이 뻔한데 133층은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라며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시에서 용적률 등의 조건을 쉽사리 변경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DMC 내 랜드마크 빌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상암DMC 랜드마크빌딩' 사업이 원만하게 풀린다면 지난 9월 10조5500억원에 현대차에 낙찰된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와 한강변 초고층 빌딩의 쌍두마차를 이룰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00층 이상의 초고층 통합사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개발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됐다. 서울시와의 용적률 상향 협의를 통해 당초 계획대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착공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당초 성수동 뚝섬 부지에 110층 규모의 GBC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한강변 초고층 빌딩 가이드라인에 막힌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코레일이 현재 드림허브를 상대로 토지 반환 소송을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개발에 관심을 가진 자본가들이 많다"며 "상암DMC를 시작으로 한강변 초고층 개발이 재점화될지 여부는 서울시 측의 의지와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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