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대 4.5’ 상하층 양극화 심화, 박근혜 대통령 50% 지지율 중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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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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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길리서치] 상층, 1년 전 보다 나빠졌다 11.0% VS 하층 35.4%로 3배 넘어

 

박근혜 대통령[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저성장·저물가·엔저 등 ‘신(新) 3저(低)’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한국 경제의 긴급 처방전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꺼낸 가운데 정부가 향후 1년 내 경기체감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지지율 50%가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23∼25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걸기(RDD)에 의한 유·무선 전화면접법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상·하층의 경기 체감이 극과 극으로 뚜렷이 대비됐다. 

특히 직업별(정규직·비정규직·자영업·사업·무직) 경제 ‘체감 및 전망치’ 보다 이미 형성된 부의 ‘자본수익률’로 나눈 상위층과 하위층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 불평등 심화에 따른 ‘계층 간 갈등’이 고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삼 정부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한국 경제가 1대 99 사회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산층 70%’를 약속한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 때 ‘객관적 지표’로 이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현재 50% 안팎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레임덕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상층 ‘경제적 사정 나쁘다’ 0.5% VS 하층 45.7%…양극화를 어찌할꼬

이번 조사는 경제적 지위 계층을 ‘상층·중간층·하층’으로 세분화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체감 경제 △1년 전과 비교한 경제적 사정 △1년 후 경제 전망 등에 대해 물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열린 본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결론은 ‘상·하층 간 뚜렷한 인식 차’로 요약된다. 먼저 전반적인 경제적 사정 체감을 보면, 상층 가운데 ‘자신의 경제적 사정이 좋다’고 답한 응답층은 72.3%인 반면 중간층과 하층은 20.8%와 4.5%에 각각 그쳤다.

반면 ‘경제적 사정이 나쁘다’고 답한 응답층은 하층(45.7%) > 중간층(9.6%) > 상층(0.5%),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응답률은 중간층(69.6%) > 하층(49.1%) >상층(27.2%)의 순이었다.

상층에서 나쁘다고 한 비율은 0.5%에 불과한 반면, 하층에선 45.7%의 비율로 9배 이상 높은 셈이다.

직업별 체감에선 정규직과 비정규직·무직 간 인식의 격차가 컸다. 정규직에선 ‘자신의 경제적 사정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26.3%)이 ‘나쁘다’고 응답(14.4%)한 비율보다 높았다.

하지만 비정규직(좋음 12.7% < 나쁨 33.2%)과 무직(좋음 19.5% < 나쁨 26.8%)으로 갈수록 반대 결과가 나왔다. 경제적 부에 따라 자신의 경제적 사정에 대한 평가가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1년 후 경제 전망, 상층 ‘맑음’ VS 하층 ‘흐림’…朴 지지율 중대기로

1년 전과 현재를 비교한 체감 경기와 1년 후 경제 전망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현재 자신의 경제상태를 비교한 결과, 상층부에선 31.2%가 ‘더 좋아졌다’고 답한 반면 하층부에선 35.4%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하층부에서 1년 전 보다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11.3%로 3분의 1에 그쳤다. 상층부에선 11.0%만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국회 본청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직업별로는 자영업자(33.9%) > 무직(23.7%) > 비정규직(17.4%) > 정규직(15.5%)의 순으로 경기체감을 부정적으로 봤다.

한길리서치는 이와 관련, “전체적으로 국민들은 지난 1년 동안 상층은 더 나아졌고, 하층은 더 나빠지는 경제적 양극화가 더 심화된 것을 체감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전체적으로 자영업과 무직의 경제적 사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1년 후 경제 전망에선 상층과 중간층, 하층 모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 격차는 하층부가 상층과 중간층에 비해 떨어졌다. 소득수준 하위층이 사회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층에선 경기 회복을 긍정적으로 본 비율이 49.8%로 부정적인 답변(8.0%)의 6.3배에 달했다. 중간층에선 긍정 36.1% 대 부정 10.2%, 하층에선 긍정 26.9% 대 부정 20.3%로 각각 조사됐다. 이는 이미 형성된 경제적 수준에 따른 소득 불평등 확대를 각 계층이 체감하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길리서치는 박근혜 정부 3년차 경제지표와 지지율의 상관관계에 대해 “소득 불평등의 심화에 대한 국민의 경제체감은 향후 박 대통령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년 후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내년에 충족되지 않으면, 임기 중반 이후 50%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지지도의 하락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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