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의 하루는?...24시간이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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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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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하루 일과는 마치 초고속으로 운행되며 극한의 정력을 쏟아내는 (컴퓨터)시스템과 같았다...밤낮으로 일한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이는 '중국'이라는 세계 2대 경제대국을 이끌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하루 일과를 지켜본 한 기자의 평이다. 

27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중국 '상해관찰'(上海觀察)이란 매체의 한 기자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의 폐막 다음날인 24일 하루 동안 관찰한 시 주석의 일과를 이 같이 소개했다. 

그는 "국제뉴스를 다루는 기자로서 시 주석의 외교 활동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행운을 누렸다"며 "이를 통해 중국 최고지도자의 일상 업무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 주석의 일과를 '초고속, 최대 동력으로 가동되는 시스템'에 비유하며 밤낮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 주석의 기상시간을 알 수는 없으나, 9시에 일어나 저녁 5시에 퇴근하는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동이 틀 무렵 일어나 아침을 먹고, 비서실로부터 '일일보고서'를 전달받은 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양해각서(MOU) 체결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21개 참여국 대표들과 만나기 위해 인민대회당 푸젠팅(福建廳)으로 향했을 것이라고 기술했다.

시 주석은 체결식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과 만나 "부유해 지고 싶으면 길을 먼저 닦아야 하고,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면서 AIIB 출범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와 협력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시 주석의 발언을 인용, 그의 국내 및 국제 대국관을 소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각국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전면적인 심화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정운영 비전으로 내놓은 '두 개의 100년' 목표달성을 위해 전진해 나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발전을 이뤄가고 있으며, 중국의 발전은 아시아 및 세계와 떼놓고 논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확고부동한 움직임으로 호혜공영을 위해 개방적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 국가간 경제 합작 강화를 통한 공동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에서 자신이 실크로드 경제벨트 및 21세기 해상실크로드의 건설, AIIB 창설을 제안했다는 점을 언급, "우리는 중국의 발전을 아시아 및 세계 각국의 발전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이날 시 주석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에게 전화통화로 당선을 축하하고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가에 대한 환영인사를 표하며 '전화 외교'도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의 공무 흐름을 리잔수(栗戰書) 공산당 중앙정치국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이 최근 쓴 한편의 책에 등장한 표현을 인용해 '빠르다'라고 표현했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리잔수 주임은 최근 '비서공작(秘书工作)'이라는 책을 통해 "시 주석은 우리에게 '일을 쌓아두지 말고 내일로 미루지 마라'고 지시하면서 본인도 그렇게 한다"면서 "자정에 보고를 하더라도 그 다음 날 아침에 지시가 내려와 있다"고 기술한 바 있다.

이러한 시 주석의 업무 태도는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 환영식 및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여실이 드러났다고 기자는 표현했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키크웨테 대통령을 위한 환영식을 베풀고 빠른 걸음으로 회의실로 이동했으며, 탄자니아 대표단이 착석하자마자 "오늘 나눠야할 대화 내용이 많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동시통역으로 진행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15분 회담을 마친 뒤, 양국 정상은 협약 체결을 위해 허베이청(河北廳)으로 자리를 옮겼고, 두 회의실 사이 거리는 단지 10여m에 불과했으나 시 주석은 키크웨테 대통령과 이동하는 짧은 시간에도 열띤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고 기자는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은 정상회담 후 협정 서명식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서서 사진 촬영의 배경이 돼 주자"고 말하는가 하면 자신과 악수하는 것을 잊은 탄자니아의 한 장관과 다시 악수하면서 웃음을 터뜨리는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여유를 잊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이로써 시 주석의 하루 일정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시 주석은 일반인들이 퇴근하고 TV 앞에 앉아있을 밤늦은 시간까지 키크웨테 대통령과 환영 만찬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 주석이 지난해 러시아 방문 시 현지 러시아 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에게 "나는 아프면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피곤하면서 즐겁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시 주석의 하루 일과를 관찰한 결과 그는 해외 순방에서뿐만 아니라 국내 업무에서도 '피곤하면서 즐거운 것 같다'"는 말로 시 주석의 하루일정 보고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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