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윤아, '마마'를 통해 다시 걷는 배우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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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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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배우 송윤아(41)가 드라마 '온에어' 이후 6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선언했을 때 사람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었다. 연기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주변의 오해와 소문은 송윤아의 복귀를 그저 반길 수만은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의심 어린 시선은 MBC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연출 김상협)가 시작하면서 곧바로 사라졌다. 엄마로 돌아온 송윤아는 눈물을 흘리고, 시한부 인생에서 고통스러워 할수록 빛나는 '천생 배우'였다.

지난 23일 저녁 서울 청담동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마주한 송윤아는 다소 야위었지만,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는 말에 "다행이다"라고 환한 미소를 짓는 여유로움도 있었다.

"올해 막연히 좋은 작품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4년의 목표 중 하나였죠. 아무거나 할 수 없으니 '좋은' 드라마가 찾아오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그리고 정말 운 좋게 '마마'가 제가 왔어요. '마마'를 결정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좋은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배우로, 그리고 한승희 캐릭터로 준비할 기간이 짧았던 송윤아는 그저 "시청자에게 낯설게 느껴질까봐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나의 늙은 모습에 놀라면 어쩌나, 내가 낯설진 않을까 현실적인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기교적으로 보여지는 게 부족하진 않을까 두려움도 있었고요".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송윤아의 모습은 '한승희 그 자체'였다. 고아로 살고, 한 남자에게 버림을 받는 승희는 '운명의 장난'처럼 아이를 가져 힘겹게 홀로 키운다. 겨우 성공을 하는가 싶었지만 어느새 아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질대로 소원해졌고, 6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게됐다. 눈물 마를 날 없는 승희는 배우 송윤아를 만나 더욱 강하고, 단단한 인물이 되었다.

송윤아는 "'마마'는 너무 힘든 작품이었다. 사람들 눈도 못 쳐다보겠더라. 승희가 감당해야 할 어려운 신이 많았고, 상상해야 하는 감정이 많았다. 딴짓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사진제공=MBC]


그의 노력을 알아서일까. 연기에 대한 호평이 자연스레 이어졌고 시청률도 꾸준히 올랐다. 9.6%의 시청률로 시작한 '마마'는 평균시청률 15.1%를 기록했다. 지난 12일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 20.3%를 보였고, 마지막회는 17.7%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뛰어난 연기와 높은 시청률, 화제작이라는 면에서 송윤아가 2014 MBC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 송윤아는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고 연신 고개를 저었다.

송윤아는 "연기자가 상을 받기 위해 작품을 선택하거나 연기하진 않는다. 상을 주신다면 감사하지만 자꾸 연기대상을 거론하시는 건 그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상을 받아서 기분 좋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지금 가장 바라는 건 문정희와 베스트커플상을 받는 것"이라고 희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송윤아는 문정희와 '워맨스'(Woman과 Romance의 합성어·여자들의 우정을 의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고,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마마를 통해 문정희를 처음 만났는데, 문정희에 대해 말을 하라면 밤을 샐 정도예요. '그 아닌 다른 사람이 서지은 역할을 맡았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싫을 정도죠. 지금의 연기가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나중에는 문정희가 없는 장면인데도 문정희를 찾으면서 연기할 정도였어요. 그정도로 저에게는 최고의 파트너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파트너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요. 이 나이에 이렇게 좋은 친구이자 동생을 알게된 건 정말 최고의 행운이에요."

송윤아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재미있게 봤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은 남다르다.

"어느 시청자분께서 '이렇게 좋은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하셨어요. 처음이었죠. 와, 그 인사가 사람을 그렇게 뭉클하게 할 줄은 몰랐어요. 오래 기억나는 소중한 드라마도 있고, 재미 있다는 호평을 들었던 드라마도 있어요. 하지만 '감사합니다'라니…, '마마'는 제게 그런 작품이에요. 저에게도 큰 감동이고 감사 자체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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