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 수장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도 자영업자들의 지지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0월 넷째 주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한 46%로 집계됐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4% 포인트 상승하면서 45%까지 치솟았다. 10%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5%)했다.
세대별 지지도에선 60대 이상과 50대에서는 각각 78%와 61%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지지를 보낸 반면, 2030 세대와 40대에선 64%와 55%가 부정 평가를 내렸다.
눈여겨볼 대목은 직업별 지지도다. 조사 결과를 보면, 무직·은퇴·기타(68%) > 가정주부(60%) > 자영업자(55%) > 블루칼라(40%) > 화이트칼라(30%) 등의 순이었다.
◆최근 4주간 朴 대통령 3%P 하락 VS 자영업자 7%P 상승
무직·은퇴 계층은 ‘안정된 노후’, 가정주부는 ‘여성’ 등의 이유로 박 대통령을 지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 계층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가 월등히 높은 셈이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통상적인 월급쟁이인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 보다 경기에 민감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남발과 여야 정치권의 정쟁 등이 불경기의 골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다는 자영업자들의 경제심리와 궤를 같이하는 지점이다.
특히 최근 4주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9%에서 46%로 다소 하락한 것과는 달리 자영업자의 지지도는 ‘48%→50%→54%→55%’ 등으로 오차범위 이상 상승했다. 최근 경제지표의 개선 추세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지지도는 오히려 오른 것이다.
실제 한국 경제의 위기 징후는 수치상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올 7월과 8월 50만명 대를 기록한 취업자 수는 9월 들어 45만명대로 감소한 반면 실업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18.0% 증가했다. 청년 고용률은 여전히 40%대 초반 대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1%)은 지난 2월(1.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5~3.5%)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최 부총리는 명목 성장률 6%(실질성장률 4%+물가상승률 2%) 달성을 위해 ‘41조원+α(알파)’의 예산 편성에 나섰다. 최경환호의 단기부양책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집권여당에 기대를 거는 자영업자들의 심리가 지표로 나타났다. 먼저 정당 지지도에선 새누리당(44%) > 새정치민주연합(21%) > 정의당 (4%) > 통합진보당 (2%) 등의 순이었고, ‘없음·의견유보’는 28%다.
직업별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무직·은퇴·기타(57%) > 가정주부(56%) > 자영업자(49%) > 블루칼라(44%) > 화이트칼라(29%) 등의 순이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 분포와 같은 추세를 보인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최경환 효과’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1~23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총 통화 6332명 중 1032명 응답 완료)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