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편의점 '위드미' 본격 출범 100일…성적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10-23 21: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위드미'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100일을 맞았다.

조두일 위드미에프에스 대표는 7월 17일 첫 사업공개 간담회에서 올 연말까지 점포를 1000개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24시간 영업'을 없애겠다는 '3무(無) 원칙'도 내세웠다.

하지만 100일을 맞은 시점에서 단순히 점포 확장만 놓고 보면 아직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23일 현재 전국의 위드미 점포 수는 255개다. 신세계가 지난해 12월 위드미 사업권을 인수했을 당시 점포수는 89개였다. 지난 7월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을 공식 출범했을 때 점포가 137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석 달 사이 점포수는 118개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계약을 하고 오픈을 준비 중이거나 계약을 진행 중인 건이 있어 이달 말까지 400여개 점포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점포를 10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공식적인 목표치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개인 사업주 계약에 의한 점포수 확장에 속도가 나지 않자 중소 편의점을 인수하거나 주요 상권에 건물을 보유한 기업체와 협상, 직영 편의점을 입주 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초에 강조한 것과 달리 신세계가 운영하는 뷰티·헬스 전문점인 분스 강남점에 위드미가 입점하는 등 소규모 업태에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위드미가 연말까지 500~600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위드미의 확장 속도가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신규점 오픈 속도는 타사에 비해 빠른 편이다. 같은 기간 CU, GS25, 세븐일레븐은 각각 100개, 84개, 5개 점포만 늘었기 때문이다.

출범 당시 신세계는 혁신적인 상생형 편의점을 선보이면서 많은 편의점주가 위드미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 애초 1000개의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기존 편의점에서 위드미로 갈아타려는 점주들 가운데 상황이 열악한 곳이 많아 계약하기가 곤란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점포 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는 수익성 높은 점포를 내는 데 주력한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점주가 원하더라도 수익성 보장이 안되면 출점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신세계 관계자는 "무분별 하게 확장만 한다면 1000개 출점은 어렵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가맹주가 피해를 입을 것이 뻔히 보이는 데 점포를 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위드미 출범으로 타사 편의점 점주들의 눈높이만 높였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 위드미로 넘어가지 못하게 로열티를 인하하고, 장려금도 지급하는 등 지원 혜택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위드미의 돌풍을 우려했던 편의점업계는 일단은 안심하는 분위기다.

A편의점 관계자는 "가맹주 수가 크게 늘지 않는 걸 보면 큰 파괴력을 갖고 있진 않은 것 같다"며 "매출이 높은 점포는 보상금 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위드미로 옮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위드미에 대한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유통공룡 신세계의 후광을 업고 언제든지 업계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