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강창희 "결핍의 시대 연금교육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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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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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 대표는 서울 여의도 트러스톤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조기 연금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결핍의 시대가 도래했어요. 어제보다 오늘이 좋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노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인생 후반은 나락에 빠지게 돼요."

강창희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 대표는 연금교육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한국이 이미 저성장·고령화 시대에 들어섰지만 정작 노후준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은 9월 새로 발족했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연금교육포럼을 구상했다. 이 포럼을 맡은 강창희 대표는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현대투신운용 대표, 미래에셋 부회장을 역임했다. 최근 10여년에 걸쳐 노후설계 전문가로 명성을 날려왔다.

강창희 대표는 이런 경력을 의미 있게 활용하기 위해 트러스톤자산운용 측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트러스톤연금교육포럼은 현재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노후설계와 연금에 대해 연구한다. 세미나와 같은 연금 관련 교육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강창희 대표는 "연금 제도와 운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정작 교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이상 꾸준히 노후설계 노하우를 전파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5大위험 젊을 때부터 관리해야

일반인도 누후준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강창희 대표는 "2~3년 전만해도 노후를 상담하는 층이 주로 50~60대였으나 지금은 30~40대도 많이 찾아온다"며 "100세 시대를 한꺼번에 준비할 수 없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물론 교육은 여전히 부족하다. 투자형 연금제도가 도입되면서 기업은 의무적으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에서 이뤄지는 연금 교육은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고 있다.

강창희 대표는 "아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연금상품을 90% 이상 원금보장형으로 운용해왔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앞으로는 확정기여형(DC형) 상품을 활용하지 않으면 연금자산을 늘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은퇴한 뒤 국민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은 대개 달마다 60만원 미만인다. 이에 비해 일반 가구(부부 기준) 적정 생활비는 183만원, 최저 생활비는 130만원이다. 국민연금으로는 최저 생활비를 절반도 못 채운다. 결국 퇴직연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노후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강창희 대표는 "갑자기 목돈이 생기는 시대가 아닌 만큼 아끼고 맞춰서 사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저생활비 정도는 연금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희 대표는 노후준비에서 5대 위험으로 장수와 건강, 자녀, 자산, 저금리를 꼽았다. 그는 "재수 없으면 120세까지 산다라는 말이 있듯이 대책 없는 장수는 축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DC형으로 목돈 주머니 채워라

강창희 대표는 사회 초년병 때부터 연금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그는 "우선 3층 연금인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특히 투자를 통해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형)뿐 아니라 운용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 DC형도 있다. DB형 연금은 차후 받는 연금수령액이 확정된 연금이다. 이에 비해 DC형은 연금불입액이 확정돼 있지만 수령액은 운용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강창희 대표는 "물론 급여 상승률이나 연금 운용수익률에 따라 DB형이 유리하거나 DC형이 나을 수 있다"며 "그러나 정부가 DC형 연금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학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단계적으로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100세 시대를 대비해 노후를 설계하지 않으면 국가 재정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강창희 대표는 DC형 연금을 담을 자산형성 주머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펀드 투자로 자산형성 주머니를 채워야 한다"며 "소액은 적립식, 목돈은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분산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령대별 맞춤형 투자도 필요하다. 먼저 20~30대는 자기개발이나 인적자본투자가 필요하다. 40대는 건강 및 자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다. 50대에 들어서면 가계자산을 구조조정하고 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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