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매체 "남한, 관계개선 실천적 조치하면 대화의 문 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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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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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23일 남한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비롯한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실천적 조치'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관계개선 의지는 실천으로 검증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는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대화와 신뢰를 말하기에 앞서 대화와 신뢰 조성을 가로막는 동족대결정책부터 철회하고 북침합동군사연습과 삐라 살포를 비롯한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중지하는 것으로 북남관계 개선의 의지를 스스로 입증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탈북자단체의 지난 21일 대북전단 살포 강행을 거론하며 "괴뢰당국은 더이상 대화요, 신뢰요 하는 말을 입에 올릴 수 없게 됐다"고 비난했지만 여전히 진정성을 입증할 조치를 요구하며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지난 2월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상호 비방중상 중단과 이산가족 상봉 등에 합의한 이후 남측이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이 끝나기 바쁘게 제 볼 장을 다 봤다는 식으로 인간쓰레기들을 내몰아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공공연히 감행했다"며 "그들은 스스로가 북남 고위급접촉 합의를 난폭하게 위반함으로써 대화와 신뢰를 운운할 체면도 자격도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과 통일준비위원회 출범 등을 '체제통일' 시도로 간주하며 "남조선 당국이 자나깨나 우리의 존엄 높은 체제를 해칠 꿍꿍이를 하며 통일의 간판 밑에 그 기도를 점점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과연 북남 사이의 진정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고 신뢰가 조성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체육경기장을 화약내로 뒤덮는 도발광대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우리 군이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인 이달 24∼26일 개최할 예정인 '낙동강지구 전투 전승기념행사'에 대해 "국제체육경기가 내세우고 있는 평화와 친선의 이념에 대한 모독인 동시에 우리를 자극해 대결을 격화시키고 북남관계 개선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기 위한 또 하나의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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