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절실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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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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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컨트롤 타워부재, 브랜드 가치 측면 등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건립을 추진해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사업장과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돼 있는 그룹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확보하는 동시에 문화와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르는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GBC는 대규모 경제·문화적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 향상, 나아가 국가브랜드 제고에 기여함으로써 단순한 제품으로서의 자동차를 뛰어 넘어, 자동차를 매개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차그룹 '통합 컨트롤타워' 절실

지난 2000년, 연간 253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세계 자동차 업계 순위 10위권에 턱걸이했던 현대차그룹은 이후 혁신적인 품질 개선과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 도입 등 경쟁력 향상 노력을 통해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756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빅5’ 위상을 확고히 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연산 8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선두권 완성차 업체로 성장한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9개국에 걸쳐 31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생산, R&D, 디자인 등 각 부문뿐 아니라 자동차라는 단일 제품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자동차전문그룹으로서 일사분란하고 신속한 경영상 의사결정을 위해 계열사까지 통합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절실하지만 양재동 사옥의 수용능력은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시 소재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사이고, 소속 임직원이 1만8000명에 달하지만 양재사옥 입주사는 5개사에 불과하고 근무인원도 50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계열사 본사가 외부 빌딩을 임대해 입주해 있고 현대·기아차 및 현대제철 국내영업본부가 본사와 떨어져 있어 주요 임원의 업무회의 참석을 위한 이동에 적지 않은 시간이 허비되는가 하면, 외부 VIP의 본사 방문 시 영접 공간 부족으로 회의실이나 임원 사무실을 이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 같은 비효율을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서울 성수동 뚝섬에 랜드마크빌딩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도심과 부심에만 초고층 빌딩을 허용하는 서울시 방침으로 인해 계획이 무산되면서 한국 대표 완성차 기업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경쟁에서 뒤처질 상황에 직면해 있는게 사실이다.


◇ 브랜드 가치 측면

최근 들어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면서 고객에게 수용된 브랜드 이미지가 미래 자동차 시장 성패를 가름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폴크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GM, 도요타 등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본사 및 인근 공간을 활용해 출고센터,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본사와 출고센터, 박물관, 브랜드 전시관 등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시의 ‘아우토슈타트’가 대표적이다. 독일 관광청이 독일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로 선정한 아우토슈타트는 20만명 가까운 외국인을 포함해 연간 250만명의 고객 및 관광객이 방문하는 독일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본사와 출고센터, 박물관이 콤플렉스 형태를 이루고 있는 독일 뮌헨시의 BMW 본사와 독일 슈투트가르트시의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역시 연간 70만명 이상이 들르는 해당 지역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고 미국 디트로이트시에 위치한 GM 본사와 일본 도요타市의 도요타 본사 역시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각 사 브랜드 가치 제고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전문그룹인 현대차그룹은 공간적 한계로 인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브랜드 가치 경쟁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현대·기아차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는 현대차그룹에 있어 GBC가 절박한 이유다.


◇ 상징적 랜드마크 추진

현대차그룹은 건립을 추진 중인 GBC 내에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문화 클러스터 등도 포함시킴으로써 GBC를 업무와 문화, 생활, 체험,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룬 서울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임.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 브랜드 제고는 물론, ‘완성차 생산 세계 5위, 수출 세계 3위의 자동차 강국,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GBC 내 글로벌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업무시설로 인근 지역에서 가장 높은 규모의 타워를 세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하나로 모으는 동시에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서울시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 부여를 위해 초고층 타워를 세운다는 방침을 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층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GBC에는 이와 함께 생활·문화·컨벤션 등 기능을 담당할 다양한 부대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 대규모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시설, 자동차박물관/전시장/체험관을 포함한 자동차 테마파크, 백화점과 대형 리테일을 포함한 쇼핑공간 등 각종 시설을 포함시켜 GBC를 명실상부한 국제적 업무·관광·문화 거점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다.

현대차그룹 계획대로 GBC가 건립되면, 이는 최근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업무·전시·컨벤션 중심의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한 청사진과도 맞아떨어져 서울시 계획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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