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장외투쟁, 지지율 내상 깊었다…새누리당, 정국 주도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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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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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농성장에 비가 들이치고 있다. 기상청은 22일까지 중부와 경북지방에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면서 최대 120mm의 큰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세월호 정국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상이 깊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등 유가족들이 집권여당과 ‘직접 통로’를 연 직후 초경강 노선으로 회귀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도층과 부동층이 범야권의 장외 투쟁에 피로감을 느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세월호 정국의 제1 라운드에서 집권여당이 승리한 셈이다.

새정치연합이 야권의 호재성 이슈인 ‘세월호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등에서 잇따라 패배한 데 이어 ‘포스트 재·보선’ 정국에서도 정국 주도권을 뺏김에 따라 향후 대여투쟁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새정치연합은 18.8%에 그쳤다. 이는 전날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새누리당은 47.3%를 기록하면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28.5% 포인트로 확대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20%에도 못 미치는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수치는 지난 3월 구민주당 시절 지지율과 비슷하다. 올해 1~2월 당시 민주당의 지지율은 17%∼19% 사이에 머물렀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합당으로 출범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민주당 시절로 회귀한 셈이다.

이번 조사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였다.

조선일보가 지난 26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수치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44.9%, 새정치연합은 23.2%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6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와 비교하면 새누리당은 1.1% 포인트 상승한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30.7%에서 23.2%로 7.5%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지난 3월과 비교하면 양당의 지지율 희비곡선의 교차점은 더욱 뚜렷해진다. 당시 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39.7%로 새누리당(44.8%)에 근접했다.

불과 반년 만에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20% 포인트 안팎으로 벌어진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였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이날 사흘째 장외투쟁을 이어가며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수용을 전면에 내걸고 새누리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행동회의’를 개최한 뒤 서울 명동과 강남역 등지에서 여론전을 펼쳤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온건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경파의 장외투쟁을 강하게 비판, 향후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장외 투쟁 반대 연판장을 돌인 온건파 그룹은 이날에도 대책회의를 열고 “국회는 야당의 최대 투쟁수단”이라는 데 뜻을 같이한 뒤 박 위원장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강경파 내부 상황도 좋지 않다. 10일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벌인 문재인 의원이 이날 단식 중단을 선언한 것과는 달리,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당이 사분오열되고 있다.

한때 우군이었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날 박 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새정치연합의 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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