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후보자 여론조사] 여 ‘나경원·임태희’, 야 ‘손학규·노회찬’…“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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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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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미니 총선’인 7·30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대선 주자들의 희비 곡선이 교차할 전망이다.

그간 재·보선은 여야 대권 잠룡들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이었던 만큼 경우에 따라 대선의 급행열차를 탈 수도, 재기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새누리당 나경원(서울 동작을)·임태희(수원정),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수원병), 정의당 노회찬(동작을) 후보 등이 총출동하면서 ‘별들의 전쟁’을 예고, 어느 때보다 대권 잠룡들의 운명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재·보선 막판 전격 단행된 ‘야권 연대’로 △동작을 △수원 병·정 등의 선거 판세가 초박빙 구도로 전환됐다.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바닥 표 훑기에 총력전을 전개할 방침이다.

최대 관심 지역은 역시 ‘동작을’이다. 여야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나경원 후보와 노회찬 후보가 맞붙는 동작을 결과에 따라 여야 정계 개편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새누리당의 ‘친박(親朴·친박근혜) 탈색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4 서울시장 경선 당시 친박계의 조직적 지원을 받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패한 데다 ‘포스트 황우여호(號)’에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인사인 김무성 대표가 오르면서 이미 새누리당의 ‘친박 색깔 빼기’는 가시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나 후보는 물론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 당시 실세로 불린 임태희 후보까지 당선될 경우 친박 탈색 작업을 고리로 여권발(發) 정계 개편이 촉발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들이 원내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한다면, 향후 정치적 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세대 선거의 여왕’과 ‘왕의 남자’로 불린 이들의 거품이 빠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의 생환 가능성은 반반이다. CBS 노컷뉴스가 ㈜포커스컴퍼니와 공동으로 지난 19~20일 이틀간 동작을 지역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6% 포인트)에서 나 후보는 42.7%, 노 후보는 41.9%를 각각 기록했다. 양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0.8% 포인트였다.

경인일보가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해 같은 기간 수원을 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에 따르면, 임 후보는 34.2%,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는 27.4%였다.

사퇴한 정의당 천호선 전 후보는 11.6%로 집계됐다. 박 후보와 천 전 후보의 단순 지지율 합산은 39%에 달했다. 야권 연대의 시너지 효과에 따라 수원을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범야권에선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귀환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과거 민주당 시절부터 당내 ‘구원투수’를 마다하지 않았던 손 후보가 7·30 재·보선을 통해 원내 진입에 성공한다면, 빅텐트 중심의 야권발(發) 정계 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우뚝 솟으면서 같은 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 등과 함께 대권 삼국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20~23일 유선 RDD(500명)와 휴대전화(200명) 패널을 통해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 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손 후보는 37.5%,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는 34.3%로 각각 조사됐다. 1차 조사 때는 김 후보가 36.1%로 손 후보(34.7%)를 앞섰다.

정의당 역시 노 후보가 동작을에서 귀환할 경우 원내 제3당으로 승격하면서 진보정당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통합진보당 탈당 당시 외쳤던 ‘진보 시즌2’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패할 경우, 손 후보는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고, 노 후보는 정치적 재기 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제1야당이 만들어준 야권 연대 판에서 노 후보가 참패한다면, 정의당 존립의 당위성을 급속히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정의당이 자유주의 정당인 새정치연합에 흡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보정당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셈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재·보선 판세와 관련, “야권 단일화 이후 박빙 지역에서의 경합 수준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동작을과 수원 병·정 등이 초박빙 구도로 분류된다”며 “단일화에 대응하는 새누리당의 조직과 보수표 결집이 얼마나 생길지가 막판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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