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반기 경영전략] SK그룹, 미래가치 투자로 '안정 속 성장'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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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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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성장 전략 '따로 또 같이 3.0' 구체화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SK그룹은 '안정 속 성장'이라는 올해 경영방침에 맞춰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신수종 사업을 개발하고, 주력 제품 수출을 확대하면서 그룹의 미래가치를 키워나가겠다는 각오다.

SK그룹은 올해 예정한 15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사업 분야에 연간 약 9조원 투자하며,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을 위한 R&D 투자에 1조원, 해외자원 개발 투자에 9000억원 정도가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상반기에 일부 미집행된 투자액을 하반기에 투자해 글로벌 수출기업의 위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웨이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SK그룹]


◆SK하이닉스,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SK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SK하이닉스에 1조8000억원을 투자, 신공장과 클린룸 등을 건설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 하반기부터는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공장에 신규 팹(FAB)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신규 팹 완공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모바일 제품에 최적화된 반도체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올렸던 최대 실적 갱신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국내외 모바일 시장 규모 증가와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하반기 내실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규 스마트 기기 출시가 이어지고, 중국 내 모바일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모바일 시장 규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시장 환경 상승세에 SK하이닉스는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을 모바일 D램에 확대 적용해 원가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LTE 네트워크 확대로 모바일 제품 성능이 고도화되는 시장 추세를 고려해 모바일에 적화된 고성능 반도체 양산 체제도 구축할 예정이다.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공장 전경.[사진=SK그룹]


이와 함께 SSD(Solid State Drive) 등 낸드플래시 솔루션 제품을 통해 하반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SSD분야에서 하반기 기업용 SSD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기업용 SSD는 현재 소비자용 SSD보다 부가가치가 높아 수익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연내 SKTLC(Triple Level Cell)와 3D 낸드플래시 제품 개발 완료해 샘플 공급을 시작하는 등 기술력을 꾸준히 강화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바이올린메모리(Violin Memory, Inc.)의 PCIe 카드 사업부문을 인수해 낸드플래시 솔루션 분야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한 우수 기술인력을 활용, 향후 고성능 서버 시장 확대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SK그룹은 반도체와 통신, SI 분야를 통합하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ICT 기술성장 위원회를 만들었다. ICT 위원회를 통해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가 시너지를 내면서 그룹의 도약을 이끌어 나가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에너지·화학 분야 적극 투자, 고부가가치 창출

에너지와 화학 분야에서는 E&P(석유개발) 사업과 배터리·전자 신소재 사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에서 화학 제품과 전기자동차의 대량 생산에 돌입하면서 하반기 그룹 경영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외국인투자촉진법 통과로 숨통이 트였던 SK종합화학과 일본 JX에너지가 합작한 연산 10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 공장이 지난 6월부터 상업생산체제로 들어갔다. SK인천석유화학도 상반기 중 PX공장 건설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 본격적인 생산 대열에 합류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연간 130만톤 규모의 PX를 생산할 수 있다. 사빅(SABIC)이라는 최고의 사업 파트너를 만난 SK종합화학의 넥슬렌(고부가 폴리에틸렌) JV도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로써 하반기부터 울산 넥슬렌 1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 올해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와 스페인 렙솔사가 합작한 스페인 카르타헤나 생산공장에서 첫 윤활기유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스페인 생산 공장은 SK루브리컨츠의 유럽 시장 진출 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한 중국 우한시의 에틸렌 생산공장 전경. [사진=SK그룹]


지난 4월 준공한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 콤플렉스에서도 하반기부터 파라자일렌, 벤젠, 오소자일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양산한다. SK는 이 지역에서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을 전 세계로 유통하는 허브로 삼고 화학 사업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SK이노베이션의 자체 기술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가 중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중국 북경기차, 북경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제조설비를 구축한 이후 첫 제품이 나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기차 개발을 위한 강력한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어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리튬이온분리막(LiBS)을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리튬이온분리막을 중심으로 정보전자소재 누적매출은 이미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글로벌 노트북과 휴대폰 5대 중 1대에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이 사용되고 있다.

◆미래성장 전략 '따로 또 같이 3.0' 구체화

SK그룹의 미래성장 전략은 독특한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 의해 구체화되고 있다. 따로 또 같이 3.0은 SK그룹이 관계사별 독립경영과 그룹단위의 시너지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SK 고유의 혁신적인 운용체제이다.

SK그룹은 올해를 따로 또 같이 3.0 체제가 정착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고 관계사들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그룹의 성장과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SK그룹은 관계사들이 스스로 성장 목표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복수의 관계사와 그룹 차원의 자원과 역량이 투입되는 공동 프로젝트 등 그룹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투자 사업, 전략 수립 등에 대해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추가 논의를 거칠 수 있도록 했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하반기에는 불안한 유가와 환율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하지만 SK는 그룹 내부와 외부의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TF를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그룹의 안정 속 성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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