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사퇴’ 홍명보 “내 명예는 축구에서 나와…후회는 없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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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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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퇴[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많은 논란과 이슈를 낳았던 홍명보 감독 재신임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한국 축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의 명예는 축구에서 나왔다. 후회는 없다”며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지난 3일 홍 감독의 재신임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대표팀은 내년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홍명보 체제로 갈 것 같아 보였다. 홍 감독의 자진 사퇴 발언이 갑작스러운 이유다. 홍 감독은 “알제리전이 끝나고 사퇴에 대한 마음이 있었고 벨기에전 후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정몽규 회장과 대화를 나눈 후 새로운 감독이 와서 6개월 동안 팀을 만드는 것이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귀국 후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게 남은 능력과 에너지에 대해 고민했고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퇴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대표팀 멤버와 관련된 일명 ‘엔트으리’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은 “세상에 어떤 감독이 월드컵 가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들을 데리고 가겠나”라며 “철저하게 검증했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그 부분에 대해선 100% 보장할 수 있다. 밖에 안 좋게 비춰진 것은 내 실수”라고 해명했다.

홍 감독은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대표팀 훈련 시기에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 있는 80여 평의 토지를 11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땅 구입은 개인적인 일이었다. 내 삶이 그렇게 비겁하지 않았다”며 “훈련시간에 나가서 구입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 막바지에 전 미국 대통령인 지미 카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일을 못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사람이 지미 카터다. 하지만 퇴임 후 그의 업적이 재평가되며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연중에 자신의 처지를 빗대기 위한 비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계획에 대해 홍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동안 가족에게 소홀했기 때문에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홍명보 감독의 사태로 대한축구협회가 ‘인맥축구’에서 벗어나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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