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어두워진' 하늘길, 고민 커지는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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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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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전국민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며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단체 여행객을 중심으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5월~6월 초 연휴 기간 특수를 기대했던 국내 항공사들로서는 긴급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로 여행을 꺼리는 국민 정서로 5월 항공 예약 취소율이 치솟고 있다. 개인 고객의 취소 보다는 단체 고객의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방침으로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까지 금지되며 여행업계의 손실이 가중될 전망이다.

특히 수학여행 승객 수요가 많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손실은 더하다. 제주항공의 경우 이날까지 10여개 학교에서 1000여명의 승객이 항공권을 취소했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1만여명, 7000명 이상이 여행을 취소한 상태다.

이같은 여행 취소로 인해 항공사들의 항공권 예약 취소 수수료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세월호 희생자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수학 여행을 위해 예약한 항공권을 취소할 경우 환불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 항공업계는 사고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걱정이다. 지금 당장은 주요 승객군 중 하나인 수학여행 고객을 비롯한 단체 고객의 취소가 대부분이지만 개인 여행객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앞서 항공업계는 5월 황금 연휴 특수를 기대했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3일과 4일은 주말인데 다 5일 어린이날, 6일 석가탄신일이 이어져 끼어있는 2일 하루 휴가를 쓰면 무려 6일의 긴 연휴를 맞는다. 이로 인해 국내외 주요 항공노선의 항공권 예약은 크게 증가했고 국내선의 경우 이미 모든 노선이 매진됐었다.

더욱이 각 업체에서는 정기노선 외에 부정기편까지 투입, 고객 확보에 나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항공 업계에서는 당장의 손실보다는 우선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 고통을 분담하고 향후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긴급 취소된 항공권이 생각보다 많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취소된 항공편을 중국 등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국내여행 유치 수요로 대체하는 등 탑승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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