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박근혜 대통령, "철저한 조사로 책임자 엄벌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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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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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오후 진도체육관 찾아 실종자 가족들 위로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고 구조소식을 함께 기다려주길 바란다"면서 정부가 실종자들의 구조 활동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 (가족들의) 심정은 어떤 (말도) 위로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참 안타깝고, 애가 타고, 한순간 한순간 참담할 것"이라면서 "지금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수요원 등이 계속 (수색을) 시도하고 있다"며 "날씨가 좋지 않지만 나도 최선을 다하라고 모든 분들에게 부탁했고, 지금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이틀 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면서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로는 드물게 일각에서는 고함과 욕설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또 "(관계자들에게) 현장의 여러 소식을 정확히, 수시로 빨리 (가족들에게) 알려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란 당부를 많이 했다"며 "애가 타는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말했고, 현장의 해경·해군들도 (수중 수색·구조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전부 그런 각오로 임하고 있다는 걸 가족 여러분에게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탑승객, 실종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가족들에게 박 대통령은 "전체 명단을 공개하면 충격을 받을 분이 있어서 하지 말아 달라는 가족도 존중해야 하지 않겠냐"며 "많은 분들이 원하고 확실하게 하시니까 이야기만 한다면 있다든지 없다든지 신속하게 알려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부를 침몰 선박에 투입해 배에 갇힌 이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이에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잠수부 500명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실제 투입된 인원이 너무 적다. 거짓말이다"라며 일제히 야유를 퍼부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장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자세한 현장 상황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신속하고 자세하게 알려주라고 지시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겐 정부가 가능한 모든 지원과 편의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신속하게 구조현황을 알려주겠다는 약속을 실종자 가족들이 믿지 않는 반응을 보이자, 그런 일이 발생하면 관계 장관 등 책임자들이 모두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말로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또 "이분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로 원인을 규명해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박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정부가 구조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한 실종자 가족은 울면서 "우리 애가 차가운 데 갇혀 있는데 살려달라"고 울부짖었고, 이곳저곳에서 "여기서 이러지 말고 빨리 대책이나 내놓으라"며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도 눈에 띄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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