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288명 사망·실종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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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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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3박4일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62명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오후 9시 현재 4명이 숨지고 284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74명은 구조됐다.

이 배는 전날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여객선에는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선원 등 모두 462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파악하고 있다.

◇ 사고현장 찾은 실종자 가족들 '애타게 이름을 불러보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16일 오후 구조자들이 모여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 진도 실내체육관, 진도 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목포 한국병원 등에 속속 도착했다.

살아있는 모습을 본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지만 구조자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하지 못한 가족들은 오열하며 딸과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점심께부터 속속 진도에 도착해 팽목항과 진도 실내체육관을 오가며 가족의 생사를 묻고 다녀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전체 학생 325명 가운데 77명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데다 2학년 4반 정차웅 군 등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된 상태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충격에 빠졌다.

구조자 명단에 있는 실종자가 확인되지 않아 가족들이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전남도, 진도군 등은 진도 실내체육관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가족들에게 식음료를 지급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도 구조된 승객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가족들은 신속한 수색을 당부했고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철저한 수색과 사고 조사를 약속했다.

◇ 선체 내부 수색 일시 중단…17일 오전 1시 수색 재개

민·관·군·경은 선내 잔류자 수색을 일단 중단하고 주변 야간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8시께 선체 수색 작업을 일단 중단했다. 잠수부 4명이 오후 6시 30분께 선체로 들어가 수색을 시작했지만 시야가 흐리고 선체에 물이 가득차 실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해경은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대인 17일 오전 1시부터 조명탄을 쏘아가며 선체 내부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해경은 선체에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원인 규명 총력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박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사고원인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선박 이모 선장도 함께 소환하던 중 실종승객 구조지원을 위해 사고해역으로 되돌려 보냈다.

해경은 항로 궤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확인한 결과 여객선이 사고 30분전 운항속도 19노트에서 사고발생 시각으로 알려진 오전 8시 52분께 8노트로 급속히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본부는 이씨 등을 상대로 안전 규정·항로 준수 여부, 비상상황에 대비한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암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 여부도 가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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