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소셜커머스 ‘제살깎기 경쟁’…팔면 팔수록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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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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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제살깎기 경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 못지 않게 영업손실과 미처리손실금 또한 누적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대신 상품성 강화 및 고객서비스 확대를 통한 건전한 수익 구조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몬의 2013년 매출은 1148억원으로 전년도 815억원에 비해 약 40% 늘어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70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리빙소셜과 그루폰으로 인수·합병되면서 발생한 주식보상비용 641억원을 제외하면 손실 규모는 66억원 수준이다. 주식보상비용을 합쳐도 2012년에 기록한 817억원의 손실에 비해 110억원 가량 손실폭을 낮췄다.

위메프는 지난해 785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231억원에 비해 무려 239%에 달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위메프는 지난 3월 PC 및 모바일 순 방문자수가 1300만명을 넘어서며 4개월 연속 소셜커머스 1위 자리를 유지했다. 1560만명을 기록한 오픈마켓 1위 옥션에 200만명 차이로 접근해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티몬, 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빅3로 꼽히는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 주식회사로 전환돼 2013년도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은 아니다. 다만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측되는 거래규모를 감안할 때 대략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셜커머스 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띄지만 불안한 수익구조는 과제로 지적된다. 티몬의 경우 영업손실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처리결손금이 2260억원에 달하며(주식보상비 포함) 위메프 역시 영업손실에서 2012년 70억원에 보다 5배 이상 늘어난 360억원을 기록, 미처리결손금이 700억원을 넘어섰다.

양사의 수익 구조를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마케팅 비용이다. 지난해 티몬은 광고선전비 172억원과 판매촉진비 46억원 등 마케팅에만 218억원을 투자했으며 위메프는 286억원의 광고선전비와 342억원의 판매촉진비를 합해 무려 628억원을 마케팅에 쏟아부었다. 소셜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감안해도 마케팅 비용의 비중이 너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마케팅의 비중이 높을수밖에 없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한다. 실제로 위메프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과 사용자수 증가는 대대적인 홍보 및 마케팅 덕분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톱스타 이승기와 이서진 앞세운 위메프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4개월 연속 소셜커머스 방문자 1위를 유지한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미 양사의 미처리결손금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출혈 마케팅 경쟁은 기업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최근 양사 모두 해킹과 가짜상품 판매, 공정위 제재 등의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과도한 마케팅 경쟁보다는 신뢰도 회복 및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시장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상품을 판매하면 할수록 오히려 손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어느 정도 안정적인 시장 환경을 구축한만큼 이제는 물량 위주의 마케팅 보다는 상품성 강화를 통한 수익 개선 및 고객 관리에 좀더 역량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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