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인 피살 올해만 3번째…여대생 한달 만에 숨진 채 발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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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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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필리핀에서 유학 중인 20대 한국인 여대생이 괴한들에 납치된 후 한 달여 만에 피살된 채로 발견됐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사건이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하지만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 지역에서 우리 유학생이 납치돼 살해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지난달 3일 필리핀 마닐라 지역에서 20대 중반의 한국인 여성 유학생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그동안 필리핀 경찰에 총력 수사를 요청하고 최선을 다해 석방 노력을 했으나 어젯밤 납치범 은거지에서 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피랍된 우리 국민의 시신을 남동생이 확인한 결과 육안으로는 신원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복장은 피랍자의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필리핀 경찰이 DNA 및 치과진료 기록 확인을 위한 협조를 우리 측에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소재의 대학에서 유학 중인 피해자는 지난달 3일 친구를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가 피랍됐다.

피랍 사실은 피해자와 만나기로 한 친구가 같은 날 저녁 9시께 납치범으로부터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으면서 확인됐다. 피해자 친구로부터 피랍 사실을 들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의 담당영사가 필리핀 경찰에 신고했고 현지 납치전담팀 차원에서 필리핀 당국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납치범들은 피해자 납치 후인 지난달 5일까지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10여 차례 걸어왔고, 피해자와 우리 측은 직접 통화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와의 마지막 통화가 이뤄진 5일 이후 납치범들이 10일까지 아무 연락을 하지 않고, 피랍 당시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와 함께 납치범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10일 발견되면서 피해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10일 이후 납치범 중 한 명이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취해왔지만 피해자의 안전 여부는 확인해 주지 않아 피해자 신변에 문제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필리핀 경찰은 8일 저녁 두 차례 시도 끝에 납치범을 검거했고 이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차량으로 1~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납치범 은거지에서 피해자 추정 시신을 발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필리핀 경찰의 납치전담팀과 우리 경찰이 최선을 다해 안전한 석방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리핀 유학생 사회에 안전을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올들어 지난 2월 18일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에 탄 괴한 2명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했고, 4월 7일에는 한국인 신모 씨가 앙헬레스의 한 야외식당에서 괴한의 총격 받아 숨을 거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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