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증시 '디스카운트' 시대의 서민 목돈 마련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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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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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계재 IBK기업은행 마케팅전략부장

안계재 IBK기업은행
마케팅전략부장

2011년 이후 남유럽 재정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은 3년간 250조원이 넘는 이익을 벌어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이후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1150조원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 이는 최근 3년간 증가한 기업가치 상승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저평가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ㆍ고평가를 측정해주는 PBR 지표(MSCI 2월 말 기준)가 최근 5년 평균을 밑도는 1배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도 근거다. 

이 같은 시기에 근로자들의 자산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상품인 소득공제 장기펀드 판매가 시작됐다. 총 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이 있는 국내거주자를 대상으로 연간 600만원 한도로 10년 동안 펀드에 납입이 가능하다. 투자기간 동안 매년 납입금액의 40%에 대해 소득공제도 해준다. 최소 5년 이상의 투자기간을 유지해야 세금 추징을 피할 수 있는 제약조건이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초반 시장 반응은 조금 기대에 못 미치는 듯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증시가 최근 3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펀드라는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득공제 장기펀드를 잘 들여다보면 상당히 장점이 많은 투자 상품임을 확인 할 수가 있다. 일단 소득공제 효과가 크다.  연간 최고 투자한도인 600만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40%인 240만원을 공제 받아 연말정산시 약 39.6만원(과세표준 연소득 1200~4600만원 구간일 경우)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세금 환급 효과로만 연 6.6%를 보장 받는 셈이다. 요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대 중반에 그치고 있고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혜택임은 분명하다.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보수가 같은 유형의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선취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보수도 같은 유형의 펀드에 비해 15%~40% 저렴하다.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펀드의 특징상 매년 절감되는 비용효과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투자기간이 10년으로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안타깝게도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 수집이나 분석능력이 기관에 비해 열위에 있다 보니 뚝심 있는 장기투자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인데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최소 5년 이상 투자기간을 유지해야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 단기적인 시장 악재에 휘둘려 섣불리 펀드를 환매할 여지를 그만큼 줄여주게 되는 것이다.

투자 위험측면에서도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비교적 덜 위험한 펀드에 속한다. 예를 들어 채권혼합형 형태의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채권에 50%이상 투자되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투자위험도가 낮고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도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해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사실들을 보면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근로자ㆍ서민들의 재산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금융상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여러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펀드가 출시됐고 투자기간도 장기인 만큼 선택한 펀드의 투자위험, 운용전략 및 펀드 매니저 이력 등을 꼼꼼하게 파악해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펀드운용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거나 펀드 매니저의 이직으로 펀드성과가 부진해지는 등 당황스러운 경우에 빠질 위험은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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