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코리아, 한국전통악기장과 콜라보 '아티잔스'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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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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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원 전준호 작가 다큐 제작..젊은 작가 6명 참여..현대미술로 전통가치 재조명

루이비통 코리아 아티잔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영수(가운데 검은 한복)이동윤 악기장과 이들의 장인정신을 다큐로 제작하는 문경원 전준호작가가 루이비통코리아 조현욱회장이 루이비통트렁크가방에 가야금을 올려놓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160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명품업체 루이비통이 한국의 문화유산에 눈을 돌렸다.

 '장인정신의 보존과 계승'. 1854년 파리의 어느 트렁크를 제작공방으로 시작한 루이비통이 창립이래 5세대에 걸쳐 지켜온 가장 중요한 가치다.

 루이비통 코리아가 27일 지난 1년간 기획 추진해온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티잔스'(ARTisans)를 공식 출범했다. 
 
 '아티잔스'는 예술과 사회공헌을 접목시킨 시도로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해온 브랜드의 철학을 대변한다.

이번 '아티잔스'는 첫 프로젝트는 전통악기장과 현대미술가들이 만나 한국전통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예산 2억원이 투입됐다.  인간문화재 선정·지원, 선정된 장인과 현대미술작가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장인의 워크숍을 통한 젊은 창작가 육성 등으로 이뤄진다.

 첫 번째 지원 장인으로 2대째 60년간 전통악기제작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영수(88.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보유자)·이동윤(58.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전수교육조교) 장인 부자가 선정됐다.

 또한 전통 악기장과 함께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설치영상작가 문경원·전준호 작가가 참여, '장인정신'을 현대미술 다큐로 풀어낸다.  150여명의 지원자 중 최종적으로 선정된 젊은 작가 6인(서완, 이윤희, 정혜윤, 한성재, 한수정, 현정윤)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도예 가구 설치 영상 작곡소리등의 작업으로 '거문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27일 서울 동빙고동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루이비통 코리아 김도린 상무는 "예술과 전통의 철학은 루이비통이 추구하는 가치"라며 "129종목 180명 보유자 1/4에 해당되는 경우가 전수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할 필요성을 느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동윤 악기장은 "루이비통 코리아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안한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알고보니 나무 트렁크를 만드는 것으로 출발했다는 루이비통의 역사를 듣고 전통과 현대적인게 만나 새로운 것이 창출되는 것이 가능하겠구나 생각이 들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촉박한 기일이 가장 걱정이었죠. 수십년간 손에 익어온 작업이지만 두달만에 만들어야 하는게 걱정됐었죠."

 하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한 현대미술가들과 작업에 돌입하니 상황은 달라졌다. 젊은 작가들이 흥미를 느끼고 열의를 가졌고 일주일에 두세번 만나 워크샵을 하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동윤 악기장은 "협업한 작업에서 아리랑을 연주해보고 상당히 좋게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고 말했다.

 설치미디어작업으로 세계미술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문경원 전준호작가는 이영수·이동윤 장인 부자와의 만남에서 받은 영감을 새로운 영상 작품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이들 작가는 '공무도하가'를 다큐를 제작하고 있다. 하반기중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전준호 작가는 "2009년부터 전통에 관련한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루이비통 제안에 흔쾌히 수락했다"며 "뭘 만들까로 고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새로운 악기를 만들어볼까, 현악기 타악기, 현대적인 재해석을 해볼까 접근도 해봤지만 이미 이런 시도들이 여러군데서 많이 있었다. 일본에서도 악기뮤지션들이 현악기를 가지고 엔터나 스피커에 연결해 현대적인 소리를 내더라"며 "이런 접근은 안되겠다 싶어 태초의 악기들은 어떠했을까로 회항을 했다"고 설명했다.
 
"악기들이 등장하기전,  제일 최초의 인공적인 소리를 만들겠다고 생각을 하고 나서의 태초의 악기는 어땠을까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악기를 재해석하고 재배치하기 보다 소리의 원류에 모아졌죠.  문명의 시발점에서 한 남자가 악기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소리의 원형과 소리를 추적해보자는 의미로 악기의 원형과 페이트 다큐를 만들 계획에 있어요"

  순수미술, 도예, 목조형가구, 작곡 및 영상매체예술, 디지털미디어디자인,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가진 6명의 젊은 작가들도 '장인의 정신'에 초점을 맞췄다. 워크숍 과정에서 느낀 바가 반영된 이들의 작품은 오는 3월 1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K에서 선보인다.

 전시기간 중 작품의 독창성과 완성도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는 작가 2명에게는 루이 비통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프랑스 아니에르(Asnières) 공방과 파리 에스파스 루이 비통 (샹젤리제 메종에 위치한 복합 문화전시공간) 방문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오롱의 문화예술나눔공간 스페이스K, (사)문화예술사회공헌 네트워크가 후원한다.

 

 

◆ARTisans 의미=장인을 칭하는 단어지만, 기원을 살펴보면 과거 ‘예술가’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art는 “skill as a result of learning or practice(배움과 실습으로 터득한 기술)”이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과거 사라진 단어의 의미를 되살린 ‘아티잔스’는 전통문화예술을 계승하는 장인, 예술적 기교보다는 예술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현대예술작가, 워크숍을 통해 양성되는 미래의 장인이자 창작가들을 모두 포함하는 의미를 지닌다.  

◆루이 비통 코리아=사회와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기부 및 후원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10년~2011년에는 나무로 여행용 트렁크를 만들며 시작한 기업의 전통을 살려, 문화재청, 함양군청, 아름지기와 함께 정자나무 가꾸기에 동참함으로써 한국문화유산과 환경에 대한 사회환원활동을 벌였다. 2013년 1월에는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직접 디자인 과정에 참여한 스케이트 트렁크와 동일한 디자인을 이례적으로 제작, 자선경매를 통해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등 사회, 문화, 예술 분야에 걸쳐 꾸준하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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