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신입사원 크루즈선 못 탔다"…5년만에 연수 중단, “선사가 폐업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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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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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STX그룹의 대표적인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인 ‘크루즈 연수’가 시행 5년 만에 잠정 중단됐다.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한 크루즈 선사가 문을 닫기로 하면서 연수에 알맞은 적합한 크기의 크루즈선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3년초 STX그룹에 입사한 공채 신입직원들은 크루즈선에 오르지 못했다.

STX는 지난 2008년부터 일본 최대선사인 MOL의 자회사 니폰 차터 크루즈(NCC)의 ‘후지마루’호를 용선해 신입사원 연수를 실시해왔다. 그런데 NCC가 경영난이 가중되자 MOL인 오는 6월 회사 폐업을 결정해 후지마루호도 더 이상 운항을 못하게 된 것이다.

STX측은 “후지마루호가 신입사원 연수에 딱 알맞은 크기의 크루즈선이었는데 선사의 사정상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연수는 강덕수 STX그룹이 신입사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 2008년 국내기업중 처음 실시한 STX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중 하나다. 매 기수별로 신입사원들은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후지마루호를 타고 7박 8일 동안 중국의 다렌-웨이하이-칭다오-상하이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배 안에서 교육과 강의를 받고 동기들과 몸을 맞대는 과정을 통해 애사심과 ‘원-STX(One-STX)’라는 기업정신을 자연스레 체득한다. STX그룹 공채 직원들의 단결력이 타 기업에 비해 높은 배경도 크루즈 연수 덕분이다.

하지만 당분간 크루즈 연수가 부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STX그룹은 용선 가능한 타 크루즈 선박들을 알아보고 있으며, 가능할 경우 크루즈 연수를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룹 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강한 강 회장이기 때문에 조만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한편, 후지마루호는 건조 뒤 30년이 다되는 등 노후 선박이라 새로운 선주에게 팔리지 않고 철거될 것으로 알려졌다. 2만3000t급 전용 크루즈선으로 전장 167m, 폭 24m로 정원 600명에 승무원 130명이 탑승할 수 있는 후지마루호 수영장, 강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특급호텔 수준의 음식을 제공해 왔으며, 한국과 일본간 정기노선 운항은 물론 국내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의 행사에 자주 활용되면서 한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배다. 지난해 열린 여수 세계박람회 기안에는 400여명의 일본 관광객들을 실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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