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세계 1위 에어백 업체 GST 인수

에어백 원사부터 원단, 쿠션까지 업계 최초 수직 계열화<br/>타이어코드, 시트벨트에 이은 또 하나의 글로벌 1위 소재 사업 확보

▲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조현상 산업자재PG(퍼포먼스그룹)장 겸 전략본부 전무와 Dr. 스테판 캐슬(Stephan Kessel) GST 회장(전 콘티넨탈 타이어 CEO)이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효성은 독일 현지 법인을 통해 세계 1위 에어백 직물업체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lobal Safety Textiles GmbH, GST)’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GST는 독일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에어백용 원단, 쿠션 및 고부가가치 OPW(One Piece Woven, 봉제가 필요 없는 제직)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GST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3%로 유럽 원단, 유럽 OPW, 북미 OPW 시장에서 각각 33%, 36%, 39%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은 이번 인수를 통해 독일,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중국, 남아공, 미국, 멕시코 등 전세계 8개국 11개 사업장을 추가로 확보해 미진출 지역인 동유럽과 아프리카까지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조현상 산업자재PG(퍼포먼스그룹)장 겸 전략본부 전무는 “인수합병 못지 않게 ‘인수 후 통합(PMI, Post Merger Integration)’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인수한 회사의 가치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번 인수로 매력도가 높은 산업에서 전방통합을 통한 에어백 사업의 수직계열화로 지속적인 성장의 또 다른 기회를 마련했으며, 기존 시트벨트 등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휴먼 세이프티 및 컴포트(Human Safety & Comfort)’ 분야의 리딩 업체가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에어백 직물 시장은 연간 2조2000억원 규모다. 효성은 세계 각국의 자동차 안전 규제 강화 및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향상 등으로 에어백 장착률이 확대됨에 따라 향후 연간 8~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T는 금융위기 전 글로벌 탑 3 에어백 모듈 업체와의 안정적인 공급계약을 통해 2007년 4억불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나, 금융위기 과정에서 자금 사정 악화로 인한 채무불이행으로 2009년부터 채권단 관리 하에 구조조정을 겪었다.

이에따라 그 동안 에어백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효성은 규모는 축소됐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내실을 다진 GST사를 최적의 인수 대상으로 판단해 이번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

에어백 사업을 담당하는 박재용 Technical Yarn PU(퍼포먼스유니트)장은 “GST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유럽과 북미 시장뿐 아니라 성장 시장인 아시아 시장에서 집중 투자를 통해 확고한 또 하나의 글로벌 1위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섬유 타이어코드 점유율 세계 1위인 효성은 지난 6월 굿이어로부터 스틸코드 공장을 인수하며 세계 유일의 종합 타이어보강재 메이커로서 위상을 다졌다. 또 시트벨트 원사 부문에서도 시장 점유율 30%로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