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가가 미국처럼 북한을 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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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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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中 외교홍보 전문가 자오지청 주임

(제주=아주경제 조영빈 기자) 자오지청 중국 정국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이 28일“모든 국가가 북한에 대해 미국처럼 행동한다면 북한의 고립은 더욱 심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계속해서 북한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는 것은 균형성을 맞추기 위한 것이자, 그들을 6자회담으로 끌고 나오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기도 한 그는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의식한 듯 북한과 동아시아 안보에 관한 발언을 쏟아냈다.



천안함 연평도 사태로 악화된 남북관계에 있어선 한국에 장기적인 안목을 주문했다.

그는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북한의 경제 개혁 개방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북한을 돕고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주포럼엔 유독 중국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자오지청 주임은 그중에서도 외교홍보 분야에서 중국내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제주포럼 이틀째인 28일 자오지청 중국 정국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을 만나 최근 남북한 관계와 동아시아의 협력에 대한 생각과 중국의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 북한의 3대 권력 세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다. 중국의 입장을 알려달라.
“정권교체 문제는 북한의 내정 문제다. 중국이 북한의 인접국이지만 그들의 내정에 비판 할 수 없다. 만약 그들의 국민과 사회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다른 국가에서 뭐라고 할 수 있는 문제 아니다”

- 지금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하면 중국쪽에서 한국쪽으로 알려왔지만 이번엔 지금까지의 패턴과 달랐다. 그 배경을 들려 달라.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한 결과다. 나중에라도 양측이 모두 합의해서 공개한 것은 좋은 일이다. 억측을 줄일 수 있고 양국 만남의 투명도도 증가한다”

- 김정일 위원장 방북의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미 이번 방문 내용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중국 각지 경제 상황 보기 위한 것이고, 경제 발전에 관련한 중국의 소개를 듣기 위해서다. 중국의 경제 상황은 어디까지나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에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는 북한에게도 참고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개혁개방하는데 있어서 어떤 조언을 해주겠나. 또 한국의 역할은?
“경제 개방을 하면 인민과 국가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북한의 지도자들과 만약 한국측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도와준다면 북한이 받아들여 줄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은 북한과 같은 민족이고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이는 중국보다 한국이 북한을 경제 개방으로 이끄는 데 있어 더 유리한 점이다.

- 천안함, 연평도 사태로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비핵화 3단계 방향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보는가.
“천안함 사태 연평도 사건은 최근 몇 년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그런 만큼 한국이 북한에 그 책임을 묻고자 하는 입장을 이해한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한반도 비핵화는 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안목이 필요한 문제다. 여러 나라들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외음(外音)이고, 남북한 간에 오가는 이야기를 내음(內音)이라고 한다면 장기적으로 내음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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