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력의 뿌리 태교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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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2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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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산시 상록수보건소 김정란)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김 정 란

전국의 보건소는 시민의 질병 예방과 관리를 위하여 각종 교육 시스템을 활발히 가동하고 있다. 평생 학습 기관이라 하더라고 지나치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교육 기관은 아니더라도 내 건강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유일한 학습 기관이다. 2010년 12월 30일, 지역 보건법 시행 이후 여러 학계와 단체들을 통해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분야별로 수료증을 수여하기도 한다.

그중 상록수보건소에서 모자 보건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백년대계 국력의 뿌리인 태교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최근 주말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유산을 경험하면서 오열하는 장면을 보았다. 유산의 아픔에 앞서 태아에 대한 죄책감으로 절규하는 모습이 같은 여성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임산부를 배제하려는 직장에서 성취욕이 강한 여주인공은 태아한테 이런 말을 했다. “하필 왜 지금왔니?”
태아는 엄마를 위하여 떠나준걸까? 여기서 엄마와 태아의 대화, 즉 태교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성을 느낀다.
우리는 태교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을 내 경험이나 타인의 경험에서 종종 배우곤 한다.

사주당 이씨(1739~1821)는 조선 후기 여성실학자이자 문필가로, 태교의 백과사전이자 세계최초 태교 관련 단행본으로 평가되는『태교신기(1801)』를저술했다. 그 내용은 태교의 이치와 중요성, 태교의 효험과 구체적인 방법, 태모의 심성과 태아의 환경, 미신 ․ 사술(邪術)경계, 부성 태교의 책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빙허각 이씨(1759 ~ 1824)는 조선 후기 여류학자로, 여성 생활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규합총서(1809)』에 태교를 상당한 부분으로 취급했고, 구암 허준(1546 ~ 1615)의『동의보감』, 우암 송시열(1607 ~ 1689)의『계녀서』, 성호 이익(1681 ~ 1763)의 『성학집요』에서도 강조됐으며, 근세에 이르러서는 천도교 경전에 내칙으로 남아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현 시대에 와서 과거의 전통 태교가 한국의 우수성과 참된휴머니즘을 담은 실용 과학이고, 도덕 사회회복을 위한 태교 문화 운동이며, 저 출산 극복의 하나로 부성 태교의 중요성이 재조명 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물리학과 김수용 교수의 연구내용에 의하면, 한개의 세포에서 시작된 태아는 임신 열 달 동안 수천억 개의 신경 세포로 분열되면서 하루 평균 일억 개 이상을 만들어내고, 특히 임신 3~6개월은 태아의 신경세포가 거의 형성되는 시기로 엄마의 몸 밖에서 나는 모든 소리를 듣고 반응하면서 뇌 훈련을 한다.

이때 생성된 과학적 질서가 아이의 두뇌와 미래를 결정한다고 한다. 아기와의 충분한 대화, 아기를 향한 관심과 사랑은 태아의 뇌와 언어중추를 자극하지만 그 반대이거나 임신부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의 뇌신경 활동이 저하돼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가 나타나며 반항 등의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엄마가 얼마나 신체적, 정서적, 심리적으로 훌륭한 마음가짐과 교육을 했느냐에 따라 태아의 두뇌 성장과 발달 속도에 큰 영향이 미치게 되는 연구 결과인 것이다.

특히, 임신 4개월이 되면 정서를 담당하는 대뇌연변계가 모습을 갖추기 때문에 태아에게 스트레스를 줘서는 안되고 임신 8개월째에는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이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굵고 믿음직한 아버지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줘야 한다고 했으며, 훌륭한 2세를 얻고자 한다면 태교의 주체가 엄마에게만 한정되어서는 안 되고 정서적인 안정과 행복감을 주는 데는 아버지의 역할이 크며, 가족들의 역할도 절실하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나이가 0세로 되고, 우리나라에서는 1세가 되는것은 태중 1년을 사람으로 인정한다는 시각이 담겨져 있다고 했다. 이처럼 태교는 고전에서나 뇌 과학 연구에서 매우 중요함을 증거하고 있다.

상록수보건소는 지난 2008년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에 위 교수를 초청해 안산시 임산부와 가족을 대상으로 ‘현대 과학이 밝혀낸 태교의 신비’를 주제로 시청 대강당에서 특강을 실시한 바 있다.

특강 이후 보건소 에서는 태교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하여, 엄마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임신 16주 이상)을 수준 높은 전문가와 협의하면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하는 야간 태교 교실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맞벌이 부부까지 배려한 프로그램이다.

그간 상록수보건소(소장 김의숙)는 웃음 태교, 국악 태교, 음식 태교, 오감 태교,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미술 태교, 외국어 음악 태교, 공예 태교, 순산 체조, 다문화 가정 태교 교실, 명상, 아기 돌보기, 태아 마사지, 감통 마사지, 임산부 및 부부 요가, 전통 태교, 인형 만들기, 베넷 저고리 만들기, 전통 궁중 음식, 부채 만들기, 모유 수유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유는 아기의 완벽한 영양 공급원이며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기에 이 또한 주요 교육 사업이다.

또한 보건소는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테마별로 태교 음악회를 3회 개최한 바 있다. 임산부는 물론 태아, 가족들까지 참석하게 되는 대규모 행사였다.

상록수보건소는 오는 9월 4일(화) 오후 7시 30분에 상록구청 1층 시민홀에서 임산부, 신혼부부,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소아과 전문의(하정훈 / EBS『60분부모』출연)를 초청, 육아 특강을 실시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 지원 정책이 다양하다. 보건소 역시 생명을 존중하고 의학적 접근으로 정부의 출산 정책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금부터 그 내용을 소개 하고자 한다.
모자지원 정책으로 2005년부터 임산부, 출산부, 수유부를 대상으로 영양 플러스 사업(5대 영양식품 배달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산부 건강 등록 관리, 임산부 철분제 및 엽산제 무료 지원, 토요일 직장 여성 임산부 건강 등록 관리, 예비 부부 및 신혼 부부 무료 검진, 최근 시행하고 있는 청소년 산모 지원 사업과 장애인 산모 도우미 지원 사업은 사회 배려층 모자 보건 사업이다.

전문 한의사의 산후풍 예방 교실은 산후 조리의 중요성, 예방법, 치료에 관하여 4월 ~ 6월까지 실시된 바 있다. 산후풍이란 산욕기(산후 6주 동안의 기간)에 나타나는 관절통과 근육통을 말한다.

예비 모성 관리 차원에서 여자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방 월경통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올 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시할 예정이다. 그 내용은 복부쑥뜸과 혈자리 지압이며 아로마 맛사지 등이다.

이 밖에 산모 신생아 도우미 서비스, 인공·체외 수정의 시술비 지원,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 지원 사업, 신생아 청각 선별 검사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올 3월 30일에 개소한 도시형 반월보건지소도 임산부 등록 관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런던 올림픽에 금메달이 쏟아질 때 면 먼저 방송이나 언론을 통한 부모님의 인터뷰에 귀가 쫑끗하다.

은메달의 수영 선수 어머니는 임신 5개월까지 수영 태교를 하였다고 하고, 미국의 한 어머니는 마이클 조던 태교를 실시해 아들을 대학 최고의 농구 선수로 만들었다고 한다.

금메달의 남자 체조 선수의 어머니는 도랑에 흘러들어온 붕어가 비단잉어로 변해 엄청 예쁘게 돌고래처럼 재주를 넘으며 갈채 받는 꿈을 꾸었다고 하고, 부친의 태몽에서는 선수의 외할아버지가 나타나 죽은 학을 주면서 날아다닐 것이니 잘 키우라고 하자 학이 살아서 훨훨 날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 앞 글자에 ‘학’자를 썼다고 한다.

좋은 태몽을 꾸는 것도 부모, 친지들의 좋은 태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으로 제1차 산업 혁명을 해내었다면 태교의 기적으로 제2차 글로벌 산업 혁명을 이루어보자.

최근 런던 올림픽 메달 소식이나 경제·사회·문화적 성과 등이 태교의 힘으로 가능하였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선수들의 기량이 부모님들의 태교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거듭 강조된다. 태교는 백년대계 교육의 뿌리이다.

우리는 2012 런던 올림픽 기간 동안 아침에 눈만 뜨면 기쁜 소식을 듣는 아침이 정말로 행복했다.

안산시 상록수보건소는 모든 태아가 국력의 뿌리로 태어나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자라고 국가의 품격을 더욱 높이는 인재가 되는 그 날까지 태교와 모자 건강 지원 사업에 온 힘을 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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