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판 애플스토어 뜬다'..캐나다에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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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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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중 캐나다에 모발일숍 개설 예정…브랜드 제고<br/>-"캐나다 진출은 미국 공략 위한 전초기지 역할"

(아주경제 윤태구·김병용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IT 제품을 판매하는 모바일숍을 글로벌 전략지역에 개설한다. 삼성판 애플스토어다.

애플스토어는 애플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애플 신화'의 원동력이다. 아이패드·아이폰 등 모든 제품을 비교하고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삼성이 애플의 전략을 활용, 현지 판매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 상반기 내에 북미 시장의 요충지인 캐나다에 자사 IT제품을 판매하는 모바일숍을 오픈할 예정이다.

삼성은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고려, 캐나다 제1의 도시인 토론토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 모바일숍을 오픈할 방침이다. 이 쇼핑몰에는 애플스토어 캐나다 1호점도 자리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캐나다에서 성공할 경우, 미국 본토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가 사실상 같은 경제권이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에서 열세에 놓인 삼성의 본격적인 반격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함께 '북미 시장'에 포함돼 6억대에 달하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캐나다는 '블랙베리'로 알려진 캐나다 최대 스마트폰 기업인 림(RIM)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폰을 내세운 애플이 림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이 해외 모바일숍을 직접 개설한다는 것은 마케팅 전략이 변화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은 그동안 현지법인을 통해 이동통신사와 IT제품 전문 유통업체에 판매를 위탁했다.

삼성 관계자는 "해외는 국내와 달리 휴대폰 기기만 사서 가입자식별카드(유심칩)만 끼우는 형태가 일반화돼 있다"며 "이번 오프라인 매장 확보로 현지 영업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모바일숍을 제품 판매뿐 아니라 자사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체험 기회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구매로 연결되도록 하고, 브랜드 가치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애플의 전략과 유사하다. 애플은 지난 2001년 오프라인 매장 애플스토어를 설립했다. 당시로서 제조사가 직접 제품 유통에 나선 것은 파격 그 자체였다.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 애플스토어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약 350곳이 성업 중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판매뿐 아니라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냈다.

애플의 성공은 경쟁사들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소니는 기존 매장 '소니스타일'을 '소니스토어'로 개편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2009년 윈도7이 출시될 당시 '리테일 스토어'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삼성이 최근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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