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앞두고 소금 사재기…생산자 "비싸고 품질 보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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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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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에 소금이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사재기에 따른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생산자 측은 6월까지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줄었지만 7월부터 충분한 물량이 출하될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비싸고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소금 구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 소금 소매 가격은 이달 14일 기준 5kg에 1만2649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만1189원보다 13.0% 올랐다. 이는 평년 7864원과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미리 소금을 사두려는 사재기 현상이 이어지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지난달까지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천일염 생산이 줄어들었으며 생산자들도 장마를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농협 등은 소금 대량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에 따르면 현재 농협에서 품질관리를 위해 간수가 제거된 2021년산, 2022년산 남은 재고량을 판매하고 있지만 주문 폭주와 물류사의 사정으로 7월까지 포화 상태다. 

신안군은 매년 23만t가량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생산하는 천일염의 약 35%는 관내 농협을 통해 유통되며 2023년산 천일염 매입을 7월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소금 수요가 늘고 있지만 생산자 측에서는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승영 비금농협조합장은 "6월 현재 판매되는 천일염은 2년 간수가 빠진 것으로 20kg 1포대당 3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올해 7월부터 2023년산 햇소금을 본격적으로 매입할 계획으로 그때까지는 판매가격의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자체에서도 소금 가격 안정을 위해 하반기 가격 급등 시 매점매석 품목 지정과 함께 수매 후 할인 판매 등 다양한 조치를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염수 불안과 관련해 이달 말부터 천일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철순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 회장은 "7월 본격적인 출하를 통해 올해 햇소금 가격이 형성되면, 고품질의 신안천일염을 산지에서 적정가격에 구입해 달라"며 "지금 시장에서 비싸고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천일염의 구입 자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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