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5개월 연속 하락···"고물가·경기 둔화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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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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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경제심리지수(ESI) 발표

[사진=연합뉴스]

기업의 체감경기가 5개월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체감경기 수준은 2년 4개월 만에 최악으로 치달았다. 여전히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확대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의 업황 BSI는 69를 기록해 전월(74)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64)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많을수록 지수가 100을 밑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앞으로의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라면서 "여전히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하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66)이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5포인트)는 반도체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재고 증가로 하락했으며, 1차금속(-9포인트)과 금속가공(-6포인트)의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 및 건설, 자동차, 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내려섰다.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것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6.5%)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12.6%)과 '내수부진(12.4%)'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기업(-8포인트)의 하락세가 중소기업(-1포인트)보다 두드러졌다. 한은은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및 기타 기계장비 등 대기업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지수(71) 역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정보통신업(-14포인트)은 연말 예산소진 효과 소멸 및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하락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0)은 월드컵 종료에 따른 방송광고 수요가 소멸하면서, 도소매업(-3포인트)은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에 하락했다.

기업들은 앞으로도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내년 2월 전산업 업황 전망에 대한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낮은 68로 집계됐다. 이 중 제조업(65)은 3포인트, 비제조업(70)은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기타 기계장비(-9포인트), 1차 금속제품(-6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비제오업 업황전망BSI의 경우 정보통신업(-7포인트), 사업시설관리·임대서비스업(-10포인트), 건설업(-4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하락 전망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4포인트 하락한 90.1을 기록했다. ESI가 100을 하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나빠진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91.3으로, 한 달 전보다 1.5포인트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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