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위, 노사 문제·일감 몰아주기 의혹에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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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6-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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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종 사유로 손대지 못하는 실정…"개입 불가"

자료사진.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출범 2년 차를 맞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최근 삼성 계열사들의 각종 문제를 놓고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준법감시위에 힘을 실어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 확정을 받은 이후로 그룹 내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가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문제와 삼성웰스토리를 둘러싼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삼성그룹 계열사의 준법 경영 감시를 목적으로 출범한 준법위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7개 계열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준법위와 관련 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로, 현재 창사 후 첫 파업 사태를 앞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종속된 기업이지만, 준법위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직접적으로 협약을 체결하지 않아 이번 노사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학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간부를 중심으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포한 상황이다.

문제는 출범 당시만 해도 협약사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었던 준법위가 현재로서는 협약사 확대 계획이 없다고 밝힌 점이다. 준법위 측은 "협약사가 아닌 법인에 관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권고 대상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사인 삼성월스토리는 구내식당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준법위는 삼성웰스토리 수의계약에 대한 경과를 보고 받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진행 상황에 따라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웰스토리 일감 몰아주기 내용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4개사가 사내급식 물량 100%를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주고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했다는 것이다. 삼성웰스토리 수의계약 금액은 작년 기준 4400억원 규모다.

이같은 의혹은 2018년부터 불거졌지만 준법위 차원의 별도 조사는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 관계자는 "모든 수의계약에 불법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고, 위원회가 이 사안을 직접 조사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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