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공모가 35달러ㆍ기업가치 72조원…물류센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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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데일리동방 생활경제부 기자
입력 2021-03-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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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쿠팡 공모가 35달러로 확정"…쿠팡이 제시한 32~34달러보다 높게 책정

  • 투자계획 조만간 발표…풀필먼트 센터 건립 등 물류 증설이 핵심될듯

[사진=쿠팡 제공]

[데일리동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쿠팡의 공모가가 35달러로 책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쿠팡의 주식 공모가가 35달러(약 3만9862원)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쿠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공모 희망가(주당 32~34달러) 상단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쿠팡은 이번에 총 1억2000만 주를 공모한다. 이에 따라 42억 달러(약 4조8000억 원)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쿠팡의 기업가치도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쿠팡의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약 68조3000억 원)다. 외국기업으로는 지난 2014년 상장한 중국 e커머스 기업 알리바바 이후 최대어다. 

역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아시아 기업 중 알리바바, 핀둬둬, 징둥닷컴, 바이두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 기업으로는 NYSE에 상장하는 첫 기업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와 쿠팡의 시장 지배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2조5340억달러로, 한국은 1046달러(4위) 규모였다. 특히 한국은 전체 유통시장에서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35.8%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 같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13%로 1위인 네이버(17%)를 바짝 쫓고 있다.

쿠팡은 이날 확정된 공모가로 11일부터 뉴욕 증시에서 종목코드 'CPNG'로 거래된다.

공모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 등 주요 투자자들은 기대를 웃도는 큰 수익을 얻게 됐다. 비전펀드는 쿠팡에 2015년과 2018년 두차례에 걸쳐 30억달러를 투자해 상장 후 33.1% 지분율을 갖는다.

한편, 쿠팡 측은 이번 상장의 목적이 유동성 공급이며 조달자금은 일반 기업 목적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의 핵심 투자계획이 물류 증설일 것으로 본다. 특히 이번 조달자금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7개 지역에 풀필먼트(보관·포장·배송·재고 통합 물류관리 시스템)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전국을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두겠다는 배송 전략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물류센터 투자 외에도 쿠팡이츠를 통한 배달 서비스 강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대, 신선식품(쿠팡프레시) 확대 등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석 의장은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쿠팡과 싸우기 위해 경쟁사는 물류와 기술 인프라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금이 충분해도 한국은 시장 리더가 선두를 구축하는 경향이 있다는 알게 될 것"이라며 "카카오와 네이버, 지금 쿠팡을 통해 이런 경향을 확인해왔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쿠팡의 모델은 한국의 인구 밀도 때문에 상당히 독특하다"며 "한국 인구 5000만명은 (미국) 인디애나주 규모의 면적에 살고 있는데, 주거 가능한 면적은 2700평방미터로 미국 로드아일랜드(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 정도다. 이런 점이 쿠팡이 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방식의 배달 혁신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쿠팡과 자주 비교되는 중국 알리바바에 대해 그는 "IPO 시점의 자본집약도가 다르다. 알리바바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모델(capital-light model)"이라며 "두 회사 모두 각자의 시장에서 소비하기 쉬운 플랫폼에 집중해 선도자가 됐다.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알리바바는 디지털 결제와 같은 이니셔티브로 이어졌고, 쿠팡은 물류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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