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에 고개드는 '콘탱고'…원유수급 불균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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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20-08-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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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과잉 우려에 원유 근월물 선물가격↓

  • 실물수요 회복에 대한 부정적 기류 반영

  • "확대폭 크지 않아…좀더 지켜봐야" 의견도

[원유시설.(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이달부터 OPEC+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면서 글로벌 석유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원유시장에서는 근월물보다 원월물이 비싼 '콘탱고' 현상도 차츰 심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올해 9월물과 내년 3월물 간 가격차이가 배럴당 2달러 수준을 기록, 5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5월 당시 콘탱고 폭은 배럴당 1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OPEC+ 감산합의 효과로 한동안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콘탱고 폭이 차츰 확대되는 것은 시장에서 원유 실물수요에 대한 회복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부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모임인 OPEC+가 원유 감산규모를 기존 하루 970만배럴에서 770만배럴로 축소키로 하면서 원유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코로나 국면에서 위축됐던 원유수요의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원유 공급과잉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도 "최근 원유 선물시장에서 콘탱고 폭이 확대됐다"면서 "아직 석유수요 회복이 확실하지 않을 상황에서 OPEC의 생산량 증대 영향으로 연말까지는 소폭의 공급과잉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경유 등 수송연료를 중심으로 수요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다가 항공유 수요회복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며 "콘탱고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투자자들이 원유 실물수요의 회복을 비관적으로 보고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4~5월에 발생했던 극심한 원유 공급과잉이나 슈퍼 콘탱고 등이 반복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물시장에서 콘탱고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콘탱고 폭이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적인 추세에서 크게 확대된 모습은 아니기에 좀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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