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올해 9월물과 내년 3월물 간 가격차이가 배럴당 2달러 수준을 기록, 5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5월 당시 콘탱고 폭은 배럴당 1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OPEC+ 감산합의 효과로 한동안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콘탱고 폭이 차츰 확대되는 것은 시장에서 원유 실물수요에 대한 회복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부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모임인 OPEC+가 원유 감산규모를 기존 하루 970만배럴에서 770만배럴로 축소키로 하면서 원유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코로나 국면에서 위축됐던 원유수요의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원유 공급과잉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도 "최근 원유 선물시장에서 콘탱고 폭이 확대됐다"면서 "아직 석유수요 회복이 확실하지 않을 상황에서 OPEC의 생산량 증대 영향으로 연말까지는 소폭의 공급과잉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지난 4~5월에 발생했던 극심한 원유 공급과잉이나 슈퍼 콘탱고 등이 반복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물시장에서 콘탱고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콘탱고 폭이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적인 추세에서 크게 확대된 모습은 아니기에 좀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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