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시평순위 하락에도 재무구조는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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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19-08-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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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시평순위 13위로 한계단↓…경영평가액은 8위 수준

  • 주택시장 침체 리스크 선제적 대응ㆍ부채비율 지속적 낮춰

  •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여부가 향후 성장에 관건

[사진=반도건설 제공]

[데일리동방] 반도건설이 안정적인 재무를 기반으로 최근 불안정한 주택시장으로 인한 위기타계에 나서고 있다. 선제적 리스크 대응과 더불어 무차입경영기조 유지와 사업 다각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2019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떨어진 1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지난해보다 순위는 떨어졌으나 전반적으로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지난해 2조 2208억원에서 올해에는 2조 5928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부분인 ‘경영평가액’이 10대 건설사와 견줄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반도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부분에서 지난해에 이어 전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토건부분에서도 순위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1위자리를 지키던 조경분야 평가액 역시 1349억원에서 474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어 중흥토건에 선두자리를 내주고 5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경영평가액의 경우 1조7871억원으로 시평 8위를 기록한 롯데건설(1조6031억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1조4191억원보다 3700억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시평총액 중 경영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도건설의 작년 말 자산액은 1조2378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자산액이 줄었지만 오히려 이는 부채비율 감소로 이어졌다.

반도건설은 주택사업 호황을 누리던 2015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으나 부동산 경기 하락조짐이 보이던 2017년에는 장기차입금 조기상환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입해 부채비율을 61.1%까지 낮췄다.

작년 말에도 1802억원을 조기 상환하며 재무건전성을 더욱 개선했다. 부채비율을 26%대까지 낮추고, 외부차입이 없을 정도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총 부채액도 지난 2016년 9146억원에서 2017년 5519억원, 지난해에는 2570억원으로 절반 이상 낮추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반도건설은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용평가 AAA등급,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 BBB+ 안정적으로 상향된 평가를 받았다.

나신평은 현재 입주 중인 현장에서도 잔금이 원활하게 회수되고 있고, 현재의 분양실적이 입주실적으로 원활하게 이어질 경우 영업현금흐름 창출은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무부분 평가도 현재는 A등급이지만 AA등급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건설은 국내 건설산업에 몰두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의 자녀 이름을 딴 '유보라'를 대표 브랜드로 본격적인 주택시장을 공략해왔다.
 

반도건설이 지난 2017년 분양에 나선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견본주택에 내방객들이 몰려있다.[사진=반도건설 제공]

지난 2013년 동탄2신도시를 기점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 발을 내디딘 반도건설은 첫 분양단지인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피파크'가 최고 30.62대 1, 평균 2.5대 1로 1순위 분양마감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평택, 세종시 등에서 우수한 분양 성적을 거두며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유보라의 성공적인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반도건설은 그룹차원에서 지난 2017년부터 사실상 분양 물량을 조절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그룹 내 주력사로써 그룹사 시행과 시공 역할을 모두 겸한다.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자체분양 물량을 줄였고 계열사 발주물량도 감소하면서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반도건설은 올해도 주택분양 물량을 4000여가구로 조절하며 리스크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량이 한창 많던 지난 2015년 1만9000여가구와 비교하면 20%대 수준이다.

대신 반도건설은 침체기를 맞은 주택분야 대신 건축, 뉴스테이, 도시재생, 대행개발, 토목, 공공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소규모 관급 공사만을 수주하던 방식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 중구 신당동 일대 ‘신당 뉴스테이’ 시공사로 나서며 새로운 활로개척에 나선 바 있는 반도건설은 최근 산업단지 공사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6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동지구에서 509억원 규모 ‘첨단산업 및 지식기반 산업기지 조성사업’을 수주하고 본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명동지구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총 면적 50만6238㎡ 규모로 원전부품 소재단지 육성을 위한 특화단지 조성과 함께 원전부품 연구소, 전시관 유치로 원전부품 클러스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대형 컨소시엄사업인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조성사업(총사업비 1조1000억원 규모) 수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리스크 관리와 재무건전성이 안정세에 접어든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여부가 향후 성장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건설은 최근 몇 년간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며 대형사 못지 않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그러나 주력인 주택사업의 영역축소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향후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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