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경험하는 모세의 기적,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3월 21∼24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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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빈 기자
입력 2019-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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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22일 새벽 바닷길 제일 많이 열려, 각종 행사 풍성

2015년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모습 [사진=전라남도 진도군 제공]

3월에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을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다. 제41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21∼24일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의신면 모도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km가 조수간만(潮水干滿)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난다. 40여m의 똑같은 너비의 길이 바닷속에 만들어져 신비로움을 더한다.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4시간 40분쯤 가면 진도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진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회동리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20∼30분쯤 지나면 제41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리는 장소에 도착한다.

매년 약 1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축제 현장에서 약 1시간 동안 바닷길이 완전히 드러나는 기적을 경험한다. 올해에는 22일 오전 6시 10분쯤에 바닷길이 제일 많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은 지난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진도군으로 관광을 왔다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프랑스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요시미가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 한 ‘진도이야기(珍島物語)’ 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가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일본 관광객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유래에 대해선 ‘뽕할머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먼 옛날에 손동지(孫同知)라는 사람이 유배 때문에 제주도로 가다가 풍파로 호동(지금의 회동마을)앞 바다에 표류해 이 마을에서 촌락을 이루고 살게 됐다. 그러나 호랑이의 침입이 잦아 마을 건너편 모도(茅島)라는 섬으로 급하게 피신하면서 마을에는 뽕할머니만 남게 됐다.

뽕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싶어 매일 용왕에게 기원했다. 어느 날 꿈에 용왕이 나타나 “내일 무지개를 바다 위에 내릴 것이니 바다를 건너가라”고 말했다. 잠에서 깬 뽕할머니는 모도와 가까운 바닷가에 나가 기도했다. 그러자 회동리와 모도 사이에 무지개처럼 바닷길이 나타났다. 모도는 의신면 모도리에 있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 한국서 경험
 

제41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포스터[사진=전라남도 진도군 제공]

바닷길이 생기자 모도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뽕할머니를 찾기 위해 징과 꽹과리를 치면서 호동에 도착했지만 뽕할머니는 “나의 기도로 바닷길이 열려 너희들을 만났으니 이젠 한이 없다”고 말하고 기진해 사망했다.

이를 본 호동마을 사람들은 “뽕할머니의 소망이 바닷길을 드러내게 했고, 모도에서 다시 돌아왔다”며 마을 이름을 회동(回洞)이라 고쳐 불렀다. 이때부터 해마다 바닷길이 열리는 이곳에서 풍어와 소원성취를 비는 기원제를 지내고 회동과 모도 사람들이 바닷길 현장에서 서로 만나 바지락, 낙지 등을 잡으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오던 풍습이 축제로 승화했다.

바닷가 사당에 있는 뽕할머니 영정은 진도군 출신 동양화가 옥전(沃田) 강지주 화백이 그렸다. 문을 열면 기적의 현장을 바라보게 돼 있고 바닷길 입구에는 2000년 4월 제작된 뽕 할머니 상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제41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주제는 ‘만남이 있는 신비의 바다로!’이고 진도군과 (사)진도군 관광진흥협의회가 주최·주관한다.

진도군과 (사)진도군 관광진흥협의회는 ▲바닷길 열림과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 축제 ▲지역민과 함께하는 주민 자율 참여형 축제 ▲지역 농수특산물 소비 촉진과 연계한 소득 창출형 축제 ▲글로벌 축제 명성에 걸맞는 선제적 홍보로 관광 진도 이미지 제고 ▲철저한 안전 관리와 불편 해소로 안전하고 행복한 축제를 기본 방향으로 이번축제를 개최할 방침이다.

◆6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

제41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에는 풍성한 각종 행사와 공연 등이 관광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신비의 바닷길에서 21일 오후 5시∼오후 6시, 22일 오후 5시 40분∼오후 6시 40분, 23일 오후 6시 10분∼오후 7시 10분에 ‘신비의 바닷길 체험 및 만남 한마당’이 진행된다. 바닷길 걷기, 해산물 줍기, 모도 탐방 등이 계획돼 있다.

22~23일 오후 7시 30분∼오후 8시 ‘2020 만남 기원 레이저 미디어쇼’가 연출된다.

22일 오후 6시∼오후 7시 ‘뽕할머니 소망띠 잇기’가 진행돼 회동리와 모도 간 2.8km를 소망띠로 잇는다.

21일 오전 11시∼정오에는 뽕할머니 사당에서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성공을 기원하는 ‘뽕할머니 제례’가 거행된다. 이 외에 ‘북놀이 퍼레이드’, ‘뽕할머니 가족 대행진’, ‘바닷길 횃불 퍼레이드’도 예정돼 있다.

회동 공연장에서 22일 오후 3시∼오후 3시 30분 ‘개막 퍼포먼스’ 및 ‘축하공연’이, 21∼23일 오후 2시∼오후 3시 ‘문화교류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문화교류 공연에는 국립남도국악원,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진도국악고등학교에서 공연을 한다.

21∼24일 오후 2시∼오후 5시 강강술래,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남도들노래, 진도북놀이, 진도만가, 남도잡가, 소포걸군농악, 조도닻배노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진도무형문화재 공연’이 진행된다.

22일 오후 1시∼오후 2시, 23일 오전 11시∼정오/오후 3시∼오후 4시, 24일 오전 11시∼정오/오후 4시∼오후 5시 회동리 앞바다에서 ‘풍물 뱃놀이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진도읍에 있는 철마공원에선 21일 오후 7시∼오후 9시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축하쇼’가, 22일 오후 7시∼오후 9시 ‘청소년 드림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청소년 드림페스티벌에선 진도군의 초·중·고 학생들이 댄스, 국악 등을 공연한다.

‘해상 선박 퍼레이드’, ‘수상 오토바이 퍼레이드’, ‘뽕할머니 전설 인형극’, ‘만남 대국민 토크쇼’, ‘섬 마을 음악회’, ‘대형 붓글씨 퍼포먼스’ 등의 부대행사도 많이 준비돼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국 41개 문화관광축제 중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에 선정됐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2008년 이후 5년 연속 우수 축제로 선정됐고 2014년부터 6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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