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위기 아니지만 하방 위험 경계"..다보스의 경제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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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1-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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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경제 당장 침체 빠질 가능성은 낮아"

  • 무역전쟁ㆍ中 둔화ㆍ정치 불확실성 우려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전경[사진=AP/연합]


전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리더들은 올해에도 스위스의 조그만 산악마을 다보스에 모여 세계 경제 화두에 관해 토론했다. 세계 경제가 침체의 벼랑 끝에 몰린 정도는 아니지만 하강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주요 외신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세계 정재계 엘리트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당장 침체로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기 하방 압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포럼 직전에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 경제전망보고서였다. IMF는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개월 만에 또 다시 하향 조정하며 각각 3.5%와 3.6%로 제시했다.

필립 힐데브란트 블랙록 부회장은 “경제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올해 중대한 실수나 사고만 없다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CNBC는 다보스 분위기는 작년에 비해 훨씬 가라앉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커다란 위험 요인으로 꼽으면서, 기업신뢰도와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재계 리더들은 미중 양국이 오는 3월 1일까지인 휴전기간 중에 무역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엿보기 위해 중국 대표단 및 기업 관계자들과 별도의 회동을 갖기도 했다. 다만 미중 간 합의 가능성을 쉽게 낙관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급속한 경제둔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중국 대표단을 이끈 왕치산 중국 부주석은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8년래 최저로 떨어졌음에도 불구, “지속가능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낙관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다보스 모인 리더들이 입을 모아 우려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이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치적 대립으로 인한 셧다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책, 베네수엘라 소요 사태 등이 화두에 올랐다. 

세계화의 첨병으로 통하는 다보스포럼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트럼프 대통령 주도의 반세계화 행보 및 국제질서 급변에 우려를 나타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왕 부주석 등이 일제히 나서서 세계화와 다원주의를 옹호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국제질서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대척점에 섰다.

다만 CNN은 다보스 리더들은 점점 세계화가 낳은 부작용에 대한 책임에 눈뜨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규제 완화에만 주로 매달렸다면 점차 부의 독식, 사회적 불평등, 무분별한 환경 오염 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이를 막기 위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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