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준우승의 날’ 병훈 아깝다, 효주 더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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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6-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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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주, US여자오픈 4차 연장 끝에 준우승

['천재 소녀' 김효주가 US여자오픈으로 돌아왔다. 준우승이라는 결과는 아쉬웠지만, 후회없는 승부였다. 사진=로이터 제공]

‘골프 천재’ 김효주가 돌아왔다.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잠자던 김효주의 천재성이 깨어났다. 기적같은 역전 우승 드라마의 마침표는 찍지 못했다. 그래도 김효주는 웃었다. 

김효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의 쇼얼 크리크 클럽(파72·669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타를 이룬 김효주는 4차 연장 끝에 우승 못지않은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의 대회에서 멋진 승부를 펼친 김효주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김효주는 “성적이 안 좋다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너무 오랜만에 잘 쳐서 기분이 좋다.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현재 분위기를 이어나가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2016년 1월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우승이 없었던 김효주는 US여자오픈을 통해 조금씩 희미해지던 자신의 이름을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2014년 당시 19세였던 ‘천재 소녀’ 김효주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지배했다.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5승을 달성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같은해 김효주는 LPGA 투어 에비앙챔피언십 정상에도 올랐다. 2015년 LPGA에 데뷔한 김효주는 통산 3승을 거뒀고 '톱10'에도 26차례 진입했다. 2017년 10위 안에 네 차례 이름을 올렸던 김효주는 올해에는 8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최고 성적은 공동 24위에 그쳤다. 그중 컷 탈락도 3번이나 있었다.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간결하게 다듬은 새 스윙에 대한 믿음도 가질 수 있게 됐다.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도 김효주에게 자신감을 줬다. 김효주는 전반 9개 홀까지 쭈타누깐에게 7타 차 뒤졌지만 끈질기게 추격전을 펼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이번 대회 가장 어려운 홀인 12번 홀(파4)에서 나온 롱퍼트 버디와 15벌 홀(파4) 그린 밖에서 퍼터로 쳐 성공시킨 버디는 김효주의 신들린 퍼팅감을 잘 보여줬다. 14번과 18번 2개 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김효주는 14번 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잡았지만 18번 홀(파4) 보기로 두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한 쭈타누깐과 비겼다. 이후 14번 홀에서 진행된 세 번째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두 선수의 운명은 네 번째 연장 홀인 18번 홀에서 결정됐다. 파를 기록한 쭈타누깐은 보기에 그친 김효주를 꺾고 투어 통산 9승, 메이저 대회 2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90만 달러(약 9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효주는 “버디를 하고 바로 보기 한 것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LPGA 투어와 마찬가지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한국 선수의 준우승이 나왔다. 안병훈은 같은날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브라이슨 디샘보, 카일 스탠리(이상 미국)와 연장전에 합류한 뒤 디샘보에게 밀려 투어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2016년 5월 취리히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연장전 패배. 첫 PGA 투어 우승을 다음으로 미룬 안병훈은 “결과는 아쉽지만, 스스로 자신감을 준 대회다. 대회를 주최하는 잭 니클라우스가 '수고했다. 어프로치 샷이 멋있었다'고 격려해줘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안병훈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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