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인터뷰> 알카 배너지 S&P 다우존스인덱스 부회장 “삼성·LG, 100점 만점 주고 싶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0-09 16: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속가능한 기업, 과거 ‘착한’기업과 많이 다르다”<br/>“한국경제, 상당히 견고한 상태”…“삼성·LG, 지속가능경영기업의 선두주자”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삼성·LG가 한국경제를 이끄는 지속가능경영기업의 선두주자다.”

알카 배너지(Alka Banerjee) S&P 다우존스인덱스 (S&P Dow Jones Indices) 부회장은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컨퍼런스’에 앞서 가진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경제는 상당히 견고한 상태”라며 “삼성·LG같은 지속가능경영을 펼친 국내기업들이 일조한 결과”라고 이같이 밝혔다.

두 번째 한국방문이라는 배너지 부회장은 “삼성과 LG같은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여부는 100점 기준으로 만점을 주고 싶다”며 “그 이유는 지속적인 친환경사업과 책임감 있는 사회적 활동”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과 LG는 지속가능경영 이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태양열에너지, 친환경 LED 설치와 더불어 그린캠페인, 봉사활동 등 매년 다양한 지속가능 참여활동을 벌여왔다. 이런 대기업들의 자체적인 사회적책임 활동의 선례로 최근 3년 동안 국내 기업의 친환경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올 들어 국내기업들은 매출의 0.12%를 사회공헌 지출에 사용하는 등 미국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배너지 부회장은 “전 세계 1000대 기업의 매출을 합할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국내총생산(GDP)의 73%를 차지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는 이미 ‘지속가능성’에 집중해 왔으나 빈부격차·환경피해가 아직 심각하다는 것. 때문에 기업은 글로벌 수준에 맞는 사회적책임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배너지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기업이란, 주주와 이해관계자에 장기적 관점의 이익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경제, 환경, 사회적으로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최대한 모색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과거 전통적 의미의 ‘착한’기업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배너지 부회장은 “여러 데이터에 의하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는 재무적 성과와 비례하는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 또한 지속가능한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사회적책임을 활발히 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향후 유리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사회책임투자 포럼에 따르면, 사회책임투자(SRI) 전략을 통해 운용되는 자산이 3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는 2005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또한 최고경영자 포럼(CECP)에 따르면 60%의 기업이 2009년과 비교해 2011년에 사회공헌 지출을 늘렸으며 그 중 3분의 1은 25% 이상 예산이 늘어났다.

배너지 부회장은 국내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국내 100대기업의 지속가능성보고서는 48%에 불과하다”며 보고서 발간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순히 회계적인 내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ESG평가(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 모두를 고려한 보고서가 발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한국경제에 미칠 우려와 관련, 배너지 부회장은 “S&P에선 2003년부터 한국을 이머징마켓으로 구분해 놓고 있다”며 “한국의 안정적인 수입구조와 투명한 법질서, 외국 투자자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활성화 되기 위해선 투명한 법이 전제된 사업환경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시장은 상대적으로 투자위축이나 성장률이 둔화될 우려가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배너지 부회장은 지속가능전략을 위해서는 “비용감소, 법적 규제, 리스크 관리에 의한 혁신과 경쟁우의를 이끌어낸다”면서 “이를 위해 임원 및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끝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국기업은 현대와 삼성”이라면서 “열악한 환경을 딛고 지금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개인적인 감정을 피력했다. 또한 “이런 그들의 모습은 한국기업 뿐 아니라 해외기업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한국생산성본부와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지속가능성관련 활동을 계속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배너지 부회장이 속한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McGraw-hill Company의 자회사로서 뉴스, 신문을 통한 지식정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DJSI는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스위스 투자평가사인 SAM이 공동개발한 지수로 세계 65개국 주요 증권거래소 등록 기업으로 구성된 DJSI의 시가총액 상위 2500여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경제적인 성과와 환경, 사회적인 측면의 성과 등을 평가해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평가지수를 말한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 2009년부터 DJSI 행사를 매년 10월 국내에서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