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노이에미술관시리즈 12점 선봬

독일출신 세계적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나는 건축가와 함께 섬세하게 역사를 재건한 과정을 여유롭게 거슬러 올라갈수 있었던 이번 기회를 고맙게 여긴다. 노이에미술관의 사진들은 공간과 역사에 대한 태도, 그리고 공간내의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순환에 대한 찬사다."

독일 출신 세계적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67)가 소격동 국제갤러리 신관에서 한국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국제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2005년,2008년이후 세번째 전시다. 

 회퍼가 담아낸 이번 노이에미술관시리즈는 역사 복원의 기록물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이 미술관은 프레드리히 아우구스트 슈틸러의 설계로 1841년부터 1859년까지 총 18년간에 걸쳐 완공된 프러시안 건축 양식의 기념비적 건물로 1999년 지정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이후 파괴되어 60여년간 폐허로 남았다가 1997년 복원 설계공모전을 통해 복원보수된 이후 2009년에 본격적으로 재개관했다.

회퍼는 건축가 데이빗 치퍼필드의 제안으로 보수가 진행되는 동안 미술관 전시장 내부의 총 8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사진은 부드러운 빛이 공간의 색채를 자연스럽게 감싸안아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화면을 보인다.
 
베를린 노이에미술관.

 그는 텅빈 공간이지만 내부에 거주하는 인간의 관계를 암시적으로 드러내는데 주력한다.  지난 30여년간 공공도서관 박물관 오페라극장 은행 교회등 '공적인 장소', 특히 '내부 공간'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 또한 과거의 아픈 상흔조차 빛나게 산화될 정도로 수채화처럼 맑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2009년 제작된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노이에미술관 시리즈 12점과 2010년에 제작된 수도원 시리즈 일부가 전시됐다.


"공간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곳에 놓여진 사물들로 인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공간과 사물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담아내고 싶다"는 그의 철학과 맞았다.

회퍼는 자신이 전시장의 각 장소를 처음 봤을 당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인위적인 조명을 배제하고 오직 전시장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만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빛의 따라 변하는 미술관을 지켜보며 섬세하게 담아냈다. 

 전쟁이 남긴 상처와 이후 더해진 보수와 복원의 흔적인 건물고유의 건축양식, 호화로웠던 장식의 역사, 고대 이집트, 선사 및 중세이전의 유물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텅빈 공간의 아름다움, 미술관에 방문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현재 쾰른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퍼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평소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고 다른 사람도 사진에 잘 담지 않는것으로 알려졌다. 오직 공간에 남은 시간의 흔적에 집중한다.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베른트 베허를 스승으로 1976년 본격적으로 사진을 전공하며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토마스 스트루스, 토마수 루프등과 함께 베허 학파 1세대다.

2006년 루브르 박물관 개인전을 통해 유명세를 탔고 이후 바젤 함부르크 쿤스트할레, 볼티모어미술관과 카네기 미술관등에서 약 40여년간 총 100회 이상의 개인전을 열었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게티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하버드대학 미술관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인간의 부재'와 '공간의 연출'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장면을 평면적으로 해석한 이번 전시는 12월25일까지 열린다.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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